[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해 미국 측 발언 수위가 낮아지면서 7일 세계증시가 조심스럽게 회복하고 있으나, 안전자산 수요가 여전히 지속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으나,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일 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0.7% 상승 중이고,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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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하지만 금, 일본 엔화, 주요국 국채 등에 대한 수요가 여전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고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9월 미국에서 중국 측과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혀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또한 중국 측이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식에 글로벌 환율전쟁 공포도 다소 완화됐다.
위안화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수준으로 절하되자,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를 용인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했다.
이후 중국 인민은행을 대신해 국유 은행들이 역내 위안화 선물 시장에서 위안화와 달러 스왑에 나서며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0.2% 하락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고시환율을 11년 만에 가장 약하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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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7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489달러76센트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은 달러 대비 0.2%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한 차례 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 가격도 지난 한 주 간의 오름폭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년물의 경우 1.66%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고 독일 지표 부진이 이어져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영역에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