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중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홍콩 증시를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다만 백악관이 최근 상황과 무관하게 중국과의 협상을 원한다고 밝혀 9월 초 예고된 미중 담판이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2만516.56엔으로 마감했다. 토픽스(TOPIX)는 0.05% 내린 1499.93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엔고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중 간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된 가운데 달러당 엔화는 장중 106.22엔까지 떨어졌다.
시장 관심은 중국 위안화 환율 추이에 쏠리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달러당 위안화가 11년 만에 7위안을 돌파한 이후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글로벌 경제 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후 위안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313위안 높은 6.9996위안에 고시했다.
SMBC닛코증권의 오타 치히로 주식 총괄 매니저는 "엔화 강세와 미중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짓누르고 있다"며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여전히 7위안을 상회하고 있으며 통화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업 실적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제 리스크 강화로 시장에서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일었다. 혼다와 미쓰비시는 각각 0.9%, 1.3% 하락했다. TDK는 2.2% 내렸다.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섬코는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이 18.4% 하락했다고 발표한 이후 9.3% 하락했다. 주류업체인 기린홀딩스는 상반기 순손실이 73억1000만엔에 이른다는 발표가 나오자 5% 내렸다.
한편, 르네사스전자는 상반기 영업손실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7.8% 상승했다. 요코가와전기는 올해 4~6월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7.5%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4.9%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6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32% 하락한 2768.68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0% 내린 8814.74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0.41% 하락한 3621.4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세계 공동 경제발전을 위한 강대국의 책임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중국의 수출액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의 대중관세 부과가 중국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재 2500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25% 관세를 물리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나머지 3000달러 규모 물품에도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홍콩증시는 시위 격화로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5% 상승한 2만6016.45포인트, H지수(HSCEI)는 0.08% 내린 1만3.75포인트로 마감했다.
홍콩·마카오 사무국은 시위가 격화되면서 1997년 영국이 중국에 홍콩을 반환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082% 내린 1만386.1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7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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