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가 7위안을 돌파하고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했지만 이날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에 제동을 걸면서 6일 글로벌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6일(현지시간) 고시환율을 달러당 6.9683위안으로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서베이 전망치인 6.9871위안보다 강하게 고시한 것이다.
또한 인민은행은 오는 14일 홍콩에서 300억위안(약 5조1564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기 채권을 매각해 유동성을 흡수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날 2015년 이후 최대폭 하락했던 위안화 가치는 인민은행 발표 후 0.1% 회복했다.
미 1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 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로와 파운드, 일부 신흥국 통화들의 수요도 살아나면서 주요국 국채와 엔화 등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안전자산도 후퇴하며 안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한스 피터슨 SEB투자관리 자산배분 헤드는 “무역전쟁 고조 및 브렉시트 등 다른 악재가 터지면 위험자산이 장기적으로 부정적 추세로 진입하는 티핑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국이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위안을 돌파하도록 용인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므누신 장관은 “베이징의 불공정한 경쟁을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시UFJ 모간스탠리 증권 선임 투자 전략가는 “중국을 공식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미국은 중국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정당성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현재 미국이 추가로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가 아닌 25%의 관세를 물릴 가능성을 소화하며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예전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2020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75% 하락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들어 3.7%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4%, 일본 닛케이 지수는 0.7%, 호주 증시는 2.3%, 한국 코스피 지수는 0.9% 각각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일시 달러당 7.1382위안으로 2010년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결제가 허용된 후 최저 수준으로 절하됐다. 하지만 중국이 이날 고시환율을 7위안보다 강하게 발표해 달러당 7.0469위안으로 회복했다.
일본 엔화는 일시 달러당 105.520엔으로 가치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106.700엔으로 소폭 절하됐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도 이번 주 미달러 대비 1% 올랐으며 달러당 0.9700프랑으로 6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절상됐다.
상품시장에서는 무역전쟁으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59달러7센트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474달러80센트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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