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상승한 2만593.35엔으로 마감했다. 토픽스(TOPIX)는 0.08% 내린 1498.66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5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상승폭이 제한됐다.
시장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이후 미중 관계에서 별다른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안정세를 취했다. 미쓰이DS자산운용의 몬지 소이치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특별한 악재가 없어 시장이 다소 진정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번주 미중 무역 분쟁이 통화전쟁으로 확전되면서 경기 불안정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가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하면서 11년만에 7위안 선을 넘겼다. 이에 시장에서는 위안화 추가 약세가 초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및 자원 관련 주식이 미중 대립이 세계 경기 위축 또는 경기 후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석탄제품 부문은 4.5% 하락해 도쿄증권거래소 33개 서브지수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광업 부문은 2.3% 내렸다.
에너지기업인 JXTG와 JGC는 각각 5.5%, 6.5% 내렸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4~6월 분기 실적이 증가했으나 대부분 이익이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2.7% 하락했다.
한편, 일부 기술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저스트시스템즈는 분기 실적 호조로 19.6%까지 치솟았다. 레이저텍과 오프토란은 각각 14.0%, 14.6% 급등했다.
중국 증시는 7월 수출 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자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93% 오른 2794.55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 상승한 8919.28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1.32% 오른 3669.2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미중 협상단이 좀처럼 협상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중국의 7월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대두됐지만 한국과 아세안(ASEAN), 유럽 국가들과의 교역 확대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7월 중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3.3% 증가한 2215억3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전년대비 2.0%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대비 5.6% 감소한 176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예상 하락폭이었던 8.3% 감소를 상회했다.
대미 무역은 예상대로 감소했다. 올해 1~7월 미중 무역 거래액은 2조1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다.
일각에서는 금주 내내 주가에 영향을 준 위안화 환율 약세가 중국 산업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내달 신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이 중국 수출업체들에 제한적인 도움만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증시는 상승장을 연출했다. 오후 4시 49분 기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8% 상승한 2만6148.25포인트, H지수(HSCEI)는 0.60% 오른 1만53.13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1.04% 오른 1만494.4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8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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