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일본 제조업 경기 체감 지수가 2013년 이후로 6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해 기업 심리가 위축됐음을 시사했다.
19일 로이터통신은 로이터-단칸(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 조사 결과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제조업계에서도 비관적 경기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일본차 브랜드 로고 [그래픽=김아랑 기자] |
8월 로이터-단칸 조사 결과, 제조업 지수는 지난달 플러스(+) 3에서 하락한 마이너스 4를 기록해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교착상태를 좀처럼 돌파하지 못하고 오히려 양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 리스크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
조사에 참여한 전자기기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를 비롯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엔화 가치 상승으로 매출에서 병목 현상이 야기됐다"고 진단했다.
비제조업 단칸지수 역시 플러스 25에서 플러스 13으로 급락했다.
3개월 후의 전망을 나타내는 예측 지수에서 비제조업은 오는 11월까지 플러스 13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돼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플러스 3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는 오는 10월 판매세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향후 일본 국내 수요가 얼마나 회복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따른 판매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한편, 판매세 인상이 예정돼 있어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단칸 조사와 달리 로이터-단칸지수는 월간으로 나오며 조사방식은 동일하다. 체감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을 빼 지수를 산출한다.
앞서 BOJ가 지난달 1일 발표한 6월 단칸에 따르면 기업의 경기 체감을 나타내는 업황판단지수(DI)는 제조업이 플러스 7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이번 로이터-단칸 조사에서 총 5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회사 258개는 익명으로 조사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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