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홍콩에 시위와 관련된 물품을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타오바오와 같은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은 홍콩 시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우산과 마스크, 헬멧 등에 대한 홍콩 측 구매 요청을 제한하고 있다.
사이트는 해당 물품들을 중국 본토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에서 검색시 '해당 제품을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징동(京东)닷컴 역시 헬멧과 레이저 포인터 등에 '홍콩과 마카오 판매 수량이 다 떨어졌다'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는 현재 11주째 진행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환으로 쏘며 진압을 시도해왔다. 시위대는 이에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해 신체를 보호했다.
시위대 일부는 18일 완차이의 경찰 본부와 애드머럴티의 정부청사 건물에 레이저 포인터로 빛을 비추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 일부가 강한 레이저를 경찰관들을 향해 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세관 관계자는 시위 관련 물품의 수입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으며 중국 본토 세관이 규제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유통업체들은 시위대가 주로 입는 검정색 티셔츠와 마스크 등 시위 관련 물품들이 '민감 품목' 리스트에 올라 세관에 묶일 것이라고 알렸다.
타오바오와 징동닷컴 측은 이와 관련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19.06.21.[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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