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앞두고 강경화·고노와 별도 회동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0일(현지시간) 다자주의와 자유 무역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현존하는 갈등을 잘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중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별도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이날 강 장관과 1시간 정도 만나 양국 관계 강화와 한일 갈등,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한국은 우호국으로 양국 관계가 좋다고 평가한 뒤 “(한·중·일) 3국은 이웃 나라로 힘을 합쳐서 협력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첨예한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 동북아 안정을 강조하면서 중국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부터), 왕이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
중국 외교부도 이날 회담 결과와 관련해 왕 부장이 한·중·일 3국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켜야 하며 한국과 일본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현존하는 갈등을 잘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 한일 갈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대화와 합리적 방법을 추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이에 적절하게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외교장관은 이밖에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행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뒤 한반도 안정과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와 한중간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왕 부장은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개선되고 있는 중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왕 부장은 "양국 지도자가 전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양국 국민이 공동 노력해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면서 “양측은 모든 형식의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그리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와 함께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하고 아시아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과 한국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21일 베이징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된다. 이와는 별도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한일 외교 장관회담도 가질 예정이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연장 결정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 시행을 앞두고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