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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인생야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영웅' 컬링팀 '팀 킴'과의 만남

기사입력 : 2019년08월27일 07:24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10:32

2018 평창올림픽 컬링대회에서 잊을 수 없는 경기는 일본 팀과의 4강전에서 일본 팀을 극적으로 이겨 결승전에 진출한 경기였다. 이때만 해도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던 기억이 지금도 나의 뇌리에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지난 8월 13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웅' 컬링 여자 국가대표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의성 컬링 연습장으로 달려갔다.

작년부터 기회가 되면 한번 의성으로 내려가 대한민국 영웅들을 만나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만나지 못했다. 조금만 일찍 시간을 내었더라도 얼마든지 의성을 걸쳐 이들의 훈련하는 모습과 만남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만날 수 없었다.

이만수 전 감독이 컬링 '팀 킴'을 만나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평창동계올림픽 열릴 때까지만 해도 비 인기종목이고 또 국민들로부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이라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종목에서 강호팀들을 이기고 결승전까지 올라 갈 때 온 국민들이 함께 모여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컬링은 외국에만 하는 종목으로 알고 있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강호팀들을 이기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모든 국민들이 TV 앞에 둘러앉아 컬링팀을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세계 최강팀인 스웨덴 팀을 만나 비록 아쉽게 은메달을 땄지만 금메달보다 더 값진 메달을 국민들에게 선물했다. 5명이 한 팀이 되어 어느 자매들보다 더 가깝고 애정을 갖고 경기하는 모습은 운동하는 한 사람으로서 많을 것을 배우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한번쯤 의성으로 내려가 응원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 이제서야 의성으로 내려와 재능기부 하면서 컬링선수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컬링선수들이 마음 고생했다는 소식은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과연 재능기부 할 동안 컬링선수들이 훈련을 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멀리 의성까지 내려와 재능기부 한다고 할 때 많은 부모님들도 함께 참가 했다. 첫날 부모님한테 혹시 컬링선수들이 훈련을 하는지 물어 보았더니 부모님이 "영미선수와 잘 알고 있다 "며 직접 연락을 주겠다는 것이다.

다음날 훈련하기 전에 미리 권혁돈 감독과 한상훈 감독하고 함께 컬링장을 찾아 TV에서만 보았던 컬링 여자 국가대표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선수들을 직접 만나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이라 서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또 경기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많은 압박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지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젊은 선수들이 더 자랑스러웠다.

'팀 킴' 선수들을 만나며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선수들의 순수함과 친절한 모습에 다시 한번 놀랬다. 평창 올림픽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많은 매스컴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스타들이었지만 선수들이 풍기는 인상과 느낌은 때묻지 않은 깨끗함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사진도 같이 찍고 컬링에 대해 조금 배우는 좋은 시간도 가졌다. 난생 처음 해보는 컬링이라 어떻게 볼을 굴리고 던져야 하는지 잘 몰라 볼 던지고 나서 넘어지고 자빠지고 미끄러지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래도 이렇게 컬링을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컬링 팬으로서 고맙고 감사하다.

컬링이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야구처럼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지만 지난번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이제는 컬링이 젊은 선수들이나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갖게 되어 스포츠인으로서 고마울 뿐이다. 지난 힘들었던 시간들이 밝은 내일의 희망으로 바뀌게 될 것을 소망하며 확신한다.

이제 새롭게 마음을 잡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전진하는 의성 컬링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대한 ~ 민국 파이팅….

/ 이만수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이만수(61)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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