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일(현지시간) 바하마제도를 강타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영향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주택가가 물에 잠기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후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리안이 상륙한 바하마령 아바코제도에서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미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상을 입은 사람들은 뉴프로비던스 섬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국제적십자사는 도리안의 영향으로 1만3000채의 주택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그랜드바하마 섬의 프리포트에 있는 한 주택가는 1.8m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폭풍 해일이 발생해 그랜드바하마 섬의 해수면이 평소보다 4~5미터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시속 240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한때 5등급까지 세력을 키웠던 도리안의 위력은 현재 4등급으로 약화된 상태다.
도리안은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현재 그랜드바하마섬의 프리포트에서 북동쪽으로 55km 떨어져 있다. 그랜드바하마 섬 상공에서 40시간 가까이 머문 도리안은 적어도 3일 오전까지 바하마제도에 더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도리안은 현재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부터는 약 170km 떨어져 있으며 미국 동부 해안으로 북상하고 있다. 플로리다 동부 해안에 강한 돌풍과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해가 예측돼 사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 등 100만명의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백악관은 이들 주에 대해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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