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실적 증가세·화장품 수출 개선 등 화장품주 견인
"주가 상승 요소 개별 업체 실적으로 연결짓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KTB투자증권은 전날 화장품주 상승을 이끈 요인들은 기업 실적과 관련성이 적고, 기대감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자료=무역협회, KTB투자증권] |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화장품 업종 주가 급등은 △견조한 면세점 영업 상황 △8월 아모레퍼시픽 면세 실적 호조 가능성 △화장품 수출 개선 때문"이라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 요소들은 개별 업체 실적으로 연결짓기 어렵다"고 4일 말했다.
전날 에이블씨엔씨(11.4%)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7.6%), 클리오(7.1%), 아모레G(4.6%), LG생활건강(4.8%) 등 주요 화장품주가 4% 이상 상승 폭을 보였다.
배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작용한 이벤트들만으론 한국 화장품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면세점 실적을 한국 화장품 수요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며 "산업 성장률을 기준으로 럭셔리 브랜드의 점유율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면세 실적은 7월까지 산업 성장률 수준"이라며 "8월 트렌드는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8월 중국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보다 29% 늘었다. 지난 6월 역신장을 기록한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다.
다만 중국 이외 지역이 부진하면서 전체 수출은 7% 성장에 그쳤고, 중국의 화장품 수입에서 한국의 비중은 축소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9월부터는 광군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당분간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내 점유율 측면에서 개선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게 배 연구원의 시각이다.
화장품 업종에선 3분기 실적 모멘텀을 예상하는 네오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선호주로 유지했다.
광군제 성과에 따라 하반기 예상을 상회할 수 있는 업체로는 네오팜, 클리오, 애경산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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