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사상 최초로 2000년대생 챔피언
②캐나다 선수 최초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③ 생애 첫 메이저 대회서 정상
④ 18세 나이차 윌리엄스 꺾고 우승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19세 신예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4가지 대기록을 세우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19세 비앙카 안드레스쿠(19·15위·캐나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 여자 단식 결승전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8위)를 1시간40분만에 2대0(6-3 7-5)으로 제압했다.
남녀 통틀어 사상 최초로 2000년 이후 태어난 메이저 대회 단식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안드레스쿠는 우승상금으로 385만달러(약 46억원)를 획득했다.
19세 신예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2000년 이후 태어난 남녀 선수로는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세리나 윌리엄스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4가지 기록을 세웠다. 우선 안드레스쿠는 사상 최초로 2000년대생챔피언이 됐다. 또한 캐나다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했다.
또한 그는 최초로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해 곧바로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 기록도 만들어냈다. 안드레스쿠는 이와함께 1990년 모니카 셀레스(프랑스오픈)에 이어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최소 대회 출전 메이저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안드레스쿠는 역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사상 가장 큰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우승한 선수가 됐다. 2000년 6월생인 안드레스쿠와 1981년 9월생인 윌리엄스의 나이차는 18세 9개월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랭킹 150위권에 머물렀던 안드레스쿠는 올해 3월 BNP 파리바오픈, 8월 로저스컵 등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를 제패한데 이어 US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며 9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5위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경기 전에는 경험에서 앞서고 파워도 여전한 윌리엄스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1세트 첫 서브 게임부터 40-40에서 윌리엄스는 더블폴트 2개를 연달아 하면서 브레이크를 당했다.
리드를 잡은 안드레스쿠는 게임스코어 5대3에서 다시 한번 윌리엄스의 더블 폴트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와 42분만에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안드레스쿠는 리드를 이어갔다. 게임스코어 5대1로 리드를 잡은 안드레스쿠는 윌리엄스의 거센 추격에 5대5 위기에 맞섰다. 하지만, 안드레스쿠는 이후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올 시즌 4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는 모두 다른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1월 호주오픈에는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가, 6월 프랑스오픈에는 애슐리 바티(2위·호주), 7월 윔블던에서는 시모나 할레프(4위·루마니아)가, 이 대회는 안드레스쿠가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안드레스쿠는 우승 후 기자회견서 "윌리엄스를 이겨서 죄송하다. 상대 서브가 2세트 후반부터 좋아져서 끝까지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윌리엄스의 우승을 원했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이겨서 죄송하다. 윌리엄스의 서브가 살아나 쉽지 않았다. 모든 걸 쏟으려고 했다. 이제 19살이지만 긴 여정이었다. 계속해서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2년 연속 이 대회서 준우승에 그친 윌리엄스는 "안드레스쿠는 결승전에서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 2세트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팬 여러분들의 응원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리나 윌리엄스가 2년 연속 US오픈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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