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인도 정부가 중국과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문제에 대한 언급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인도 매체인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잠무-카슈미르주 문제가 언급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무-카슈미르주는 인도의 주요 지역"이라며 국내 문제로 선을 그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3자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손을 꼭 맞잡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9.06.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쿠마르 대변인 또한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의 상황을 바꾸려는 다른 국가들의 어떤 조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당사국들에 그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인도와 파키스탄간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중국은 파키스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중국과 파키스탄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파키스탄 방문일정이 종료된 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중국 측은 선언문에서 "파키스탄의 주권과 위엄, 영토의 안보를 수호하고 외부 안보 환경을 개선하는데 있어 파키스탄의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분리 독립 이후 국경지대인 카슈미르를 중심으로 종종 대치를 벌여왔다. 인도는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배후의 무장단체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만 명의 군인을 배치하고 지역을 봉쇄했다.
더욱이 같은달 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자치주의 지위를 연방 직할 지역으로 변경하면서 양국간 긴장은 고조됐다. 파키스탄은 인도 내 유일하게 무슬림이 다수인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해당 조치가 무슬림에 대한 압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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