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제로금리 정책이 실물경기를 부양할 수 없다는 의견이 백악관에서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럽과 같이 제로금리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동원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럽의 초저금리 정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그는 “유럽의 제로금리 및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이미 가시화됐을 것”이라며 “이는 정책자들의 기대와 달리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발티모어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어 “이른바 머니 프린팅을 동원해 얼마든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정책이 결실을 거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라고 수 차례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윗을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또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한 한편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하자 그는 또 한 차례 연준이 손놓고 앉아 있다며 압박을 가했다.
투자자들은 17~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7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무역 협상 기류가 개선되는 데다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이룬 만큼 연말까지 전폭적인 통화완화의 근거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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