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안보대화 뒤늦게 언급하며 “군사 대립책동 걷어치워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미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은 남측에 있다고 주장하며 대남 비난을 재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정세악화의 책임을 오도하는 궤변’이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조선반도에서 긴장이 격화된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호전광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신문은 이달 초 있었던 ‘서울안보대화’에서 ‘대화의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말을 언급하며 “그야말로 뻔뻔스러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그 무엇으로써도 첨단무기반입과 북침전쟁연습소동 등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는 저들의 범죄적 정체를 가리울 수 없다”며 “조선반도의 긴장격화와 전쟁위험을 증대시킨 자들이 이제 와서 무슨 체면에 도발이니 긴장이니 하며 나발질인가”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북남 사이의 불신과 적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북남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확고히 전환하려면 외세와 동조해 동족과 군사적으로 대결하려는 온갖 책동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대화와 대결, 평화와 전쟁책동은 양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대결흉심을 보여주는 2020년 통일부 예산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앞에서는 대화와 관계개선을 떠들고 뒤돌아 앉아서는 동족대결을 노린 은폐된 적대행위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메아리는 통일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탈북자 정착지원금을 150% 늘렸다며 “우리 주민들을 더 많이 유인납치해 반공화국 대결소동에 써먹으려는 속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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