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센터 운영업체 선정 일부 심사위원 고소
심사 참여 시의원 "수사 통해 명확한 사실 밝혀질 것"
[양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서원유통이 응모했던 양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의 운영주체 탈락과 관련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공무원 2명과 시의원 2명, 선정된 업체 관계자 2명 등 6명을 검찰에 고소한 데 이어 양산시의회의 관련 상임위가 이 업체에 대해 운영 관련 매입매출 자료를 요청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양산시의회에 따르면 서원유통은 지난 8년간 운영해온 양산시농산물센터 계약만기가 오는 11월로 다가오자 재계약을 위해 입찰에 응모했으나 탈락했다. 이번 입찰에는 약 5개 업체가 응모해 우리마트가 운영자로 선정됐다.
서원유통이 운영 중인 농수산물유통센터 [사진=서원유통 홈페이지 캡쳐] 2019.9.25. |
이에 탈락한 일부 업체들은 심사과정에 문제점을 제기했으며 서원유통은 검찰에 일부 심사위원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양산시의회는 지난 17일부터 4일간 열린 임시회 기간 농산물센터의 관리부서를 통해 서원유통과 농산물센터의 8년간 매입매출자료 등을 요청했다.
이에 서원유통 측은 "2개 회사를 합친 2018년도 매출 1827억원, 차입금 1522억원, 부채 총액 1727억원인 업체가 농협 하나로, 메가마트, 두드엔, 탑마트를 제치고 어떻게 최우수업체로 선정될 수 있느냐"라고 따지며 실적증빙자료가 명확한 객관적 평가점수는 50점, 심사위원 마음대로 매길 수 있는 주관적 평가접수는 53점으로 높게 설정한 법적근거와 항목별 배점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총점 103점 중에서 주관적 심사평가 53점을 무기명으로 작성한 것은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점수 조작을 은폐하기 위해서가 아닌가"라며 "양산시는 업체선정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고소 당한 시의원은 "심사는 공정하고 정확하게 진행돼 잘못된 부분은 없음을 밝히며 고소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명확한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며 "서원유통과 양산농수산물유통센터의 8년치 매입매출자료 요청은 심사과정의 제안에서 발표한 순수익금이 타 응모업체에 비해 가장 낮게 예상 발표한 데 따른 확인과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10월달 예정된 임시회에서 특별조사위원회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서원유통 간부 "시·군의원은 양아치라고 생각한다" 발언 논란
한편 양산시농산물센터 운영업체 선정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서원유통의 한 간부가뉴스핌의 양산시의회 관련보도에 대해 "시·군의원은 사람처럼 취급하지 않는다. 양아치라고 생각한다"고 막말을 해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간부는 '양산시의회가 서원유통을 상대로 자료제출을 요구하며 특별조사위원회 구성도 언급했다'는 24일자 뉴스핌 기사에 대해 기자에게 항의전화로 걸어 제목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의원하고 밥을 한 그릇했느냐?, 그렇게 하면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당신 지금 제정신이냐"며 "묻지도 않고 앵무새처럼 조잘조잘 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막말을 쏟아낸 이간부는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어와 "흥분해서 그런 것 같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서원유통 간부의 막말에 대해 한 시의원은 "대기업의 간부로서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다. 나름 그렇게 나오는 발언자체는 좋지 않은 일부 구·시의원의 행위들이 언론을 통해 발표된 것만 가지고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하지만 대다수 시·구의원들은 자기본분에 충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생각만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을 그렇게 모두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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