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연기돌이 아닌 아이돌로, 무대가 아닌 스크린에 선다. 최근 극장가에서는 아이돌 관련 영화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콘서트 실황 영화부터 그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CGV는 최근 1년간 젝스키스의 ‘젝스키스 에이틴’(2018)와 방탄소년단의 ‘번 더 스테이지:더 무비’(2018), 트와이스의 ‘트와이스랜드 존2:판타지파크’(2018),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2019)와 ‘브링 더 소울:더 무비(2019)를 차례로 개봉했다.
최근 극장에서 상영된 아이돌 영화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CJ CGV 스크린X·롯데시네마] |
메가박스도 ‘번 더 스테이지:더 무비’ ‘브링 더 소울:더 무비’를 상영했고, 롯데시네마는 이 두 영화를 비롯해 마마무의 ‘식스 나인틴’(2019), 청하의 ‘별하랑 청하랑’(2019), 젝스키스의 ‘젝키빌라, 2019’(2019)를 극장에 걸었다. 오는 10월 5일에는 SF9의 ‘환상곡 제3악장 판타지아 인 3 파트’를 상영한다.
극장에서 아이돌 영화를 상영하는 게 처음은 아니다. 그간 빅뱅, SM엔터테인먼트, 나인뮤지스 등 인기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여러 차례 개봉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영작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불을 지핀 건 방탄소년단 영화의 흥행이다. 그들의 첫 영화 ‘번 더 스테이지:더 무비’가 31만 관객을 동원하며 아이돌 영화의 새 흥행역사를 썼다.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의 경우 개봉 전날 실시간 예매율이 55%를 넘어서기도 했다. 상업 영화를 모두 제친 기록이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자 아이돌 그룹 소속사 측에서 즉각 반응이 왔다. 특히 콘서트 실황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미 진행한 혹은 앞으로 진행할 콘서트를 다른 콘텐츠로 변형,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CGV 측은 당시 “최근 아이돌 소속사에서 공연 실황 영화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공연 실황을 잘 담을 것인지, 그래서 어떤 것을 부각하고 이슈화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화 '브링 더 소울:더 무비' 예고편 캡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물론 극장 입장에서도 수지타산이 맞았다. 영화관의 경우 방학이 있는 여름과 겨울, 그리고 연휴인 추석과 설 시즌을 제외하면 관객수가 한정적이다. 그런 비수기에 타깃이 명확한 영화를 틀어 관객을 확보하는 거다. 롯데시네마 강동영 홍보팀장은 “비수기가 되면 좌판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아이돌 관련 영화를 개봉하면 팬덤 중심으로 예매가 일어난다.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홍보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강 팀장은 “극장에서도 (아이돌 영화를) 유치하고 싶어 한다. 팬들이 영화관을 찾으면서 또 다른 관객을 불러오게 된다. 또 아이돌을 연계해서 극장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도 크다. 영상회와 함께 이뤄지는 전시회 등 역시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짚었다.
발전하는 극장 포맷도 아이돌 영화 상영에 힘을 더하는 요소다. 좋아하는 가수의 얼굴과 목소리를 스크린X, 사운드X 등 특수관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보고 듣는다는 점이 팬들의 구미를 당긴다. 특히나 콘서트 실황 영화의 경우, 실제 콘서트 못지않은 현장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싱어롱, 응원봉 상영회 등 다양한 상영 방법까지 도입되면서 반응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CGV 측은 “특수관을 통해서는 공연을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현재도 공연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부각할 수 있는 특별관에서 여러 작품의 아이돌 영화가 개봉을 계획,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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