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 중국 가오카오 대학 입학 전형에 반영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학생들이 자국의 수능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성적으로 독일 대학 진학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중국 매체 제멘(界面)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해외학력평가기관인 아나빈(Anabin)은 2020년부터 가오카오 성적을 통한 중국 학생들의 독일 내 학부 입학전형 신청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 기관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학생들은 12년 의무 교육기간(고교졸업)을 이수하고, 가오카오 만점의 70%에 해당하는 점수(525점) 이상을 취득하면 독일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
[사진=셔터스톡] |
다만 지원하고자 하는 학부 전공에 따라 세부 입학조건은 달라진다. 공학계통 지원자들은 고교 성적에 물리 화학 생물 중 2개 이상 과목의 성적이 포함돼야 한다. 또 수의학, 의학 등 의료 전공 지원자들은 가오카오 만점의 80%(600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충족시켜야 하는 동시에 외국어 및 역사 시험에도 응시해야 한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중국 학생들은 독일 유학에 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국 학생들은 독일 학부 유학 전 중국 내 대학에서 학부 과정을 1~3학기 이상을 수료해야 입학자격이 부여됐다.
수준 높은 독일 대학의 교육시스템으로 중국 유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기준 독일 내 중국 유학생 규모는 3만 6900만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13.1%를 차지한다.
앞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의 일부 대학은 이미 가오카오 성적을 입학사정 자료로 인정한 바 있다.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 버밍엄 대학, 미국의 뉴햄프셔 대학 등 해외 주요대학들은 중국의 수능성적 입학전형을 잇달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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