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예멘 국경 인근 지역에 있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 500명의 연합군 사상자를 냈다고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후티 대변인은 예멘의 후티 점령지 사다의 사우디 접경 지역과 가까운 사우디 남부 나즈란 인근에서 공격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공격이 언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후티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로 3개 여단을 격파하고 사우디 육군 장교 등 군인 2000여명을 생포했으며 장갑차 수백대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WP는 후티 관계자를 인용, 생포된 군인 대부분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함께 싸우는 예멘 정부군이며 사우디 군인은 1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의 주장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공격이 사실로 확인되면 후티에 '가장 의미있는 승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예멘과 사우디 국경 지역은 주요 전투지로 여겨져왔다.
이란을 적성국으로 둔 미국과 사우디의 우려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후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최근 후티가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동원된 드론·순항미사일도 이란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후티 측이 생포했다고 주장하는 군인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은 후티에 투항한 것으로 보이며 다수가 예멘과 사우디 일부 지역에서 착용하는 전통 복장인 사롱을 입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알 마시라TV가 공개한 사우디 연합군 측 군인들의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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