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지수는 크게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10년여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되고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에도 미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 분쟁에서 미국의 손을 들어주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관세전쟁 우려가 높아졌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10.47포인트(2.70%) 하락한 377.52에 거래됐다. 독일 DAX 지수는 338.58포인트(2.76%) 하락한 1만1925.25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37.78포인트(3.23%) 하락한 7122.54에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74.86포인트(3.12%) 하락한 5422.77에,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629.33포인트(2.87%) 하락한 2만1298.24에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미국과 EU의 관세 전쟁, 영국의 브렉시트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영국의 런던 증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관련 최종 협상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3% 이상 하락했다.
스톡스 600 지수는 EU가 에어버스 분쟁에서 패소하면서 관세전쟁 우려에 급락했다. 이날 WTO는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불법 보조금 책임을 물어 미국이 연간 75억달러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EU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관세 보복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대응을 검토중이라며 맞서고 있어 미국과 EU와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영향을 줬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이 13만5000건 증가에 그치며 시장 전문가 예상치 15만2000건을 하회했다. 8월 수치도 19만5000건에서 15만7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날 미국 제조업 PMI가 10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제조업 경기 침체 쇼크가 나온 가운데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던 고용 시장 마저 둔화되자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TS롬바드의 안드레아 시시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아직 (무역전쟁의) 최악의 상황을 보지는 못했으나 유럽은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제조업 위축이 심화된 것은 유럽 제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의 수익이 2018년 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3년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목별로는 프랑스 스웨즈(Suez)가 배당 및 자산 매각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7% 급락했다. 플러터 엔터테인먼트는 더스타그룹과 합병 소식에 7% 넘게 올랐다. 테스코는 0.21% 상승했다.
런던 장 마감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5% 상승한 1.096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65bp(1bp=0.01%포인트) 상승한 -0.545%를 나타냈다.
스톡스 600 지수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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