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올해의 작가상 2019'가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관람객과 공감할까

기사입력 : 2019년10월10일 15:30

최종수정 : 2019년10월10일 15:30

홍영인, 박혜수, 이주요, 김아영 4인 신작 약 20점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영상 등 실험적 매체 작품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와 작품이 관람객을 통해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채워지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19’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공통적으로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매체 보다 영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현장 제작 등 실험형식의 작업이 선보이는 가운데 관람객은 작가들이 그린 세상에 얼마만큼 참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홍영인 작가 작품 2019.10.10 89hklee@newspim.com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SBS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오는 12일부터 2020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작가들은 한국 사회에 내재된 개인과 사회에 과한 이슈 또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자신만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전시장에서는 퍼포먼스와 토론, 설문, 공연, 온라인 중계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돼 입체적인 방식으로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은 홍영인 작가가 설치한 거대한 새장이다. 관람길을 사이에 두고 양 전시장 벽면 가득 새장이 설치돼있다. 관람객은 새 장 밖을 걸으며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듣게된다.  이 작품은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으로 새와 인간의 위치를 뒤바꿔놓았다.

작가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가’, 인간과 다른 소통방식을 가졌다고 해서 인간과 동물과 구분지을 필요가 있는지 질문한다. 결론은 ‘동등성’에 다다른다. 현장에서 만난 작가는 “동등성이란 단어는 제가 만든 것 같다. 동등은 ‘평등’과는 또 다른 의미다. A도 아니고, B도 아닌 그 경계에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박혜수 작가가 '우리'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는 설문 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10.10 89hklee@newspim.com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동물이 되기’를 모색하는 영상, 사운드 작업 ‘하얀 가면’을 만날 수 있다. 런던의 클럽 이네갈과 협업한 즉흥연주 영상이다. 홍영인 작가는 “‘동물이 된다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은 나아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평등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된다”며 “여러 워크숍과 토론을 해봤지만 결론을 ‘우리도 동물이다’였다. 하지만, 동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흉내 낼 수밖에 없다. 이번 전시는 역사에 대한 질문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비주류, 동물, 여성의 시각에서 준비된 전시”라고 강조했다.

박혜수 작품은 한국 사회에서 강조되는 ‘우리’ 문화를 꼬집었다. 작가의 작품은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그는 우리 사회에 내재된 무의식 또는 보편적 인식이라고 여기는 가치를 가시화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신작을 위해 작가는 설문조사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를 통해 ‘우리’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을 말한다. 작가는 표본집단을 구성해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설문과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텍스트, 영상, 구조물, 다이어그램, 설치작업으로 시각화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박혜수 작가의 전시 공간에는 '토론 극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19.10.10 89hklee@newspim.com

박혜수 작가는 “‘우리’를 강조하는 이들은 이 사회에서 갑의 위치에 있다.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일거다”라며 “늘 저는 ‘우리’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 그럼 나는 ‘누구의 우리를 위해 뭘 포기해야 하는가’ 질문을 던지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전시장에 구현된 가변적인 토론 공간에서는 ‘토론 극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관람객들은 작품의 참여자로서 보다 능동적으로 전시와 작품에 참여한다. 이 외에도 ‘퍼팩트 패밀리’, ‘노 미들 그라운드’ 등 가족의 해체, 양극화, 고독사 등 한국 사회에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사회 현상과 문제들을 직시하는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박 작가는 “우리는 1인 가족이 가장 많은 사회임에도 가족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한국에서 ‘우리’는 가족이었다.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았다”면서 “가족이 내 마지막을 지켜줄까. 장례식장을 가보면 가족의 민낯을 보게 된다. 가족만 믿을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이주요 작가 설치 작품 5층 타워 2019.10.10 89hklee@newspim.com

이주요 작가는 미술관의 창고 시스템에 대한 견본 모델인 ‘러브 유어 디포(Love your Depot)’을 선보인다. 이주요 작가는 “내가 낳은 소중한 작품이 전시 이후에 사라지는 것에 마음이 안 좋다. 전시가 끝나면 작품이 짐처럼, 쓰레기처럼 여겨지는 거다. 이와 같은 상황을 담은 작품들이다. 전시 기간 중에 작품이 바뀌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창고, 랩(방송국, 미디어랩, 5층 타워), 컨텐츠 연구소 ‘팀 디포’로 구성되며 전시장에 보관되는 작품 중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되는 동시에 현장에서 생성된 다양한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송출한다. 작가가 고안한 곳을 작품보관 창고이자 창작과 공연이 가능한 새로운 공간이 되어 작품의 소멸을 유예시키고 작품 스스로 생명을 연장시키는 창의적인 제안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김아영 작가는 제주 예맨 난민 이주와 이들의 존재 방식을 지질학적인 레퍼퍼런스와 중첩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2019.10.10 89hklee@newspim.com

김아영 작가는 최근 이슈가 된 ‘이주’와 ‘난민’에 대한 관심을 갖고 ‘국경 없는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신작 중 가장 중심이 되는 영상작업 ‘다공성 계곡: 이동시 구멍들’(2017)의 후속작 ‘다공성 계곡 2:트릭스터 폴롯’(2019)에는 바위와 대지 신앙으로 대표되는 몽골의 설화와 접목해 제주도 예멘 난민의 이주와 존재방식을 지질학적인 사례와 중첩시켜 이주 여정을 다양한 층위로 풀어낸다.

‘올해의 작가상 2019’ 최종 수상자는 오는 11월 28일 마지막 심사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 작가는 ‘2019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고 상금 10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또한 후원 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SBS 지상파의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