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내년에 세계 경제에서 스위스 경제에 해당하는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잠식이 발생할 것이라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각)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이미 부과된 관세와 부과 예정인 관세로 인해 글로벌 GDP의 0.8%가 축소될 것”이라면서 “이는 스위스 경제 전체와 맞먹는 규모”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과 중국은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서로에게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이 “매우 중요한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지만, 합의 세부 사안이 발표되거나 서명조차 되지 않아 무역 합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양국 경제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매우 단순한 공동의 목표가 합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 합의는) 중국에 더 도움이 되며, 중국은 미국에 더 열려 있고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한 의존도도 더 높다”면서 “물론 미국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IMF는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지난 7월의 3.2%에서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여파가 하향 배경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10여 년 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세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우리가 모두 동반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과 중국 간 합의 도출을 향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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