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출시 첫달보다 판매량 6배 ↑
레트로 열풍 올해 유통업계 강타...히트작 잇달아 재출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작년부터 이어진 '레트로(Retro·추억을 그리워하고 이를 본뜨려는 성향)' 열풍이 올해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제품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뉴트로(New+Retro)' 제품이 잇달아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추세다.
레트로 제품 인기 비결은 과거 향수를 그리워하는 중·장년층부터 새로운 흥미를 추구하는 젊은층까지 전 세대를 아울러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정판 제품의 경우 소장품이나 선물 수요도 높다.
◆ '진로이즈백' 대성공에 OB라거·舞鶴·大鮮 레트로 속속 출시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류 제조사들은 최근 레트로 제품 출시 경쟁을 가장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복고 콘셉트 '진로이즈백'이 공전의 히트작 반열에 오른 여파로 분석된다.
진로이즈백은 과거 진로 소주 향수를 되살려 40년 만에 재출시한 제품이다. 출시 두 달여 만에 1000만병이 팔렸고 출시 첫 달보다 6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이번 달부터 진로 소주 생산라인을 1개 증설하고 오는 11월 중순까지 진로이즈백과 참이슬을 병행 생산 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완한다.
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사들도 레트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무학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청춘소주 '무학(舞鶴)'을 오는 28일부터 출시한다. 장년층에는 과거 무학 소주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층에는 색다르고 신선한 경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무학은 투명하고 시원한 느낌의 하늘색 병에 실버 왕관을 입혀 옛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상표 역시 옛 상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한문과 한글을 함께 사용했으며 날아오르는 학을 삽입했다.
대선주조도 앞서 이달 초 1965년 출시한 '대선소주' 라벨 디자인을 적용한 '대선(大鮮)'을 출시했다. 다만 대선주조는 하늘색 병이 아닌 기존 초록색 병에 담았으며 주질 역시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오비맥주는 1952년 처음 출시돼 큰 사랑을 받았던 대표 맥주 브랜드 'OB'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OB라거' 뉴트로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OB브랜드의 친숙한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을 사용했다.
100% 맥아와 독일산 호프만을 사용해 '올몰트' 맥주의 깊고 클래식한 맛을 구현하고 알코올 도수는 '프리미어 OB'보다 낮은 4.6도로 만들었다.
서울우유 레트로컵.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
◆ "추억의 맛 그리워"... 우유부터 콜라 양산빵까지 다양화
주류 업계 뿐 아니라 음료, 식품업계에서도 다양한 레트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2월 1000세트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 레트로 제품 '밀크홀 1937 레트로컵'이 3일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면서 레트로컵 2탄을 새롭게 선보였다.
옛 감성을 그대로 담은 레트로 굿즈 '밀크홀 1937 레트로컵'은 과거 서울우유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작된 컵을 모티브로 재현했다. 이 제품은 서울우유 유제품 전문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과 '엘롯데'가 협업해 한정 수량으로 제작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펩시 125주년을 기념해 1940~1990년대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레트로 펩시'를 한정 판매한다.
레트로 펩시는 지난 1940, 1950, 1960, 1970~1980, 1990년대에 판매된 총 5가지 패키지 디자인을 총 7개의 품목(소매용 250ml캔, 355ml캔, 600ml페트병, 1500ml페트병 총 4종 및 업소용 355ml캔, 500ml페트병, 1250ml페트병 총 3종)에 적용했다.
SPC삼립은 지난 2월 출시한 '우카빵'과 '떡방아빵'이 출시 한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자 1980년대 및 2000년 초반에 출시했던 제품 3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SPC삼립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합성어 '뉴트로'가 인기를 끌면서 과거 제품에 현대적인 감성을 반영해 출시한 '우카방'과 '떡방아빵'이 큰 인기를 끌었다"며, "앞으로도 '뉴트로' 트렌드 열풍에 맞춰 여러 세대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