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북미, 유럽 이어 3대 시장으로 주목
한국, 아·태 시장 32% 차지..."잠재력 충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시장이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오는 2025년에는 11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최근 발간한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10억7000만 달러(1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미지=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
세포치료제는 손상됐거나 질병이 있는 세포나 조직을 회복시키기 위해 살아있는 세포를 사용해 재생을 유도하는 의약품이며, 유전자치료제는 결핍되거나 결함 있는 유전자를 교정되도록 해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다.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41.2%씩 급속하게 성장해 2025년에는 119억6000만 달러(1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유망한 분야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북미 지역으로 전체 시장 규모 10억7000만달러 중 58%인 6억2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어 유럽이 2억5000만 달러로 23%, 아시아-태평양이 2억 달러로 19%를 차지하고 있다.
◆ 한국 시장, 2025년 7억달러…첨생법 시행 '촉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북미와 유럽보다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가 작지만, 성장 잠재력은 더 높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 지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이면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활발해 오는 2025년에는 7억 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44.9%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5년에는 27억3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인도, 싱가포르, 호주 등 다양한 국가로 구성된 이 지역은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중에서 한국의 경우 지난해 6510만 달러 규모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41%씩 성장해 7억2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6510만 달러는 지난해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의 32%에 달한다. 한국에 이어서는 중국이 5500만 달러로 27%를, 일본이 3640만 달러로 17%, 인도가 2850만 달러로 1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활발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특히 한국 정부는 세포 유전자치료제 활성화를 위한 연구 지원 정책이 활발하며,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의 임상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라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은 올해 승인이 취소된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를 제외하더라도, 지난 2001년 이후 총 15개의 세포치료제 및 조직공학 제품이 시판허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콘드론(세원셀론텍) ▲케라힐(바이오솔루션) ▲이뮨셀엘씨(녹십자셀) ▲카티스템(메디포스트) ▲큐피스템(안트로젠) ▲로스미르(테고사이언스) 등이다.
[표=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
여기에 지난 8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단재생의료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와 같은 첨단바이오의약품의 관리감독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제2의 인보사 사태를 막기 위해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원료특성 연구도 시행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용역연구 과제를 공고한 바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원료특성 분석을 통해 원료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첨단바이오의약품 원료 물질 특성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