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시위 여파로 이머징 시장은 악화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되살아나 15일 세계증시와 위험자산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홍콩부터 칠레까지 전 세계적으로 시위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해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협상)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서명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간밤 뉴욕증시부터 이날 아시아증시를 따라 유럽증시도 초반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주간 낙폭을 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하지만 각국에서 벌어진 시위 여파로 혼란이 지속돼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주간 기준 1.7% 하락할 전망이다. 시위가 장기화되며 격화되는 홍콩의 항셍지수는 이번 주 4.7% 내리며 4개월 만에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역시 반정부 시위가 들끓고 있는 칠레의 페소는 이번 주 미달러 대비 7% 급락하며 2011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협상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5월 벌어졌던 협상 결렬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무역 문제가 해결되기를 술에 취한 채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 18개월 간의 경험으로 보아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과 미국 경제가 약화되고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이니만큼 양국 정상이 모종의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압력은 상당히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엔화가 하락하며 달러가 엔 대비 108.57엔으로 0.17% 오르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하면서 시장의 '리스크-온'(위험자산 쏠림 현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종가인 1.815%에서 1.848%로 올랐다.
미국 경제가 급격히 악화될 리스크는 낮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도 전일 종가인 1.593%에서 1.6101%로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이 100명 이상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는 줄었으나 경제 반등을 기대하는 응답자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향후 1년 내 미중 무역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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