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 3년간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전국 시·군·구 156곳의 학생들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합격자가 정시 합격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1곳은 정시 합격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정시 확대가 지역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2017학년도부터 2019학년도까지 서울대 합격생 출신 지역 비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229개 시·군·구 중 156곳(68%)에서 수시 학종 합격자 수가 정시 합격자 수보다 많았다. 정시 합격자가 더 많은 곳은 54곳(23.6%)에 그쳤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비수도권 농촌지역인 강원(14곳), 충북(8곳), 충남(11곳), 전북(11곳), 전남(17곳) 경북(17곳), 경남(13곳) 등에서 수시 학종 우세 경향이 뚜렷했다. 무엇보다 강원(10곳), 전남(10곳), 경북(10곳), 전북(9곳) 등 71곳은 지난 3년간 서울대 정시 합격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시 입학생이 수시 학종 입학생보다 우세한 곳은 54곳인데, 대부분 서울(10곳), 경기(20곳) 지역에 몰려 있었다.
서울·경기 지역에 국한해 서울대 합격자 전형 비율을 분석하면 시·군·구 53.6%가 '정시 우세'여서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합격생이 우세를 보이면서 그 비율까지 높은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용인시, 양천구, 성남시, 전주시, 송파구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서울·경기의 학원 밀집지역이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와 양천구는 정시 입학생의 25% 수준으로, 서울 내에서도 지역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 의원은 "수능 정시가 확대될 경우 서울·경기 지역의 학원 밀집 지역은 유리하고 지방은 더욱 불리해져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해져 계층 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정시 확대가 공교육 혁신과 고교학점제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시확대는 신중하게 접근하되 학종의 불공정 요소를 제거하고, 지역균형 및 고른기회 전형을 대폭 확대해 보다 정의로운 대입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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