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3년 전에는 응원 대자보까지 붙었는데"...시민 외면 받는 '철도파업'

기사입력 : 2019년11월22일 16:11

최종수정 : 2019년11월22일 16:1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철도파업 사흘째 접어들면서 시민 불편 가중
과거에는 시민들 사이에서 응원 대자보까지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세종시에 사는 최모씨는 철도파업의 피해자다.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계획한 최씨는 2주전 오송-부산간 주말 KTX를 15% 할인받고 예약한 뒤 여행날짜만 기다려 왔다. 하지만 22일 최씨는 철도공사로부터 '취소됐으니 반납하고 다른 시간대로 예약하든 환불받아라'는 통보를 받았다.

여행을 하루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최씨는 "여행스케줄이 완전이 망가졌다"며 "파업을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이번 철도파업은 명분이 뚜렷하지 않은 듯 해 씁쓸하다"고 말했다. 

근무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 사흘째인 22일 출퇴근길 교통 혼잡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철도파업 당시 시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거나 파업 지지 대자보가 붙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날 만난 대다수의 시민들은 철도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지환(43) 씨는 "요구사항을 보면 일은 더 편하게 하면서 월급은 더 많이 받고 싶다는 이야기 같다"며 "다들 힘들게 먹고 사는 세상이다보니 주변에서도 파업에 잘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종훈(27) 씨는 "파업이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굳이 파업까지 할 정도의 급한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굳이 교통 운행량이 많아지는 대학교 수시 기간에 파업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사측과 협상했으면 국민의 여론의 지지를 받았을까 싶다"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철도 파업이 시작된 다음날인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의 시민들이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신도림역은 2호선과 철도노조의 파업 영향을 받는 1호선이 만나는 역이다. 2019.11.21 pangbin@newspim.com

◆ 과거 철도파업 때는 시민사회 격려 이어져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2016년 철도파업 당시엔 다소 달랐다. 2016년 9월 27일 철도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등을 명분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 파업은 74일간 이어졌다. 철도노조의 파업 중 역대 최장기간 파업이었다.

당시 시민들은 지하철역 곳곳에 자발적으로 응원 대자보를 붙였다. 파업 첫날이었던 9월 27일 서울 지하철 옥수역에는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걸렸다. 대자보에는 "철도 같은 공공기관은 성과보다는 공공성과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번에는 조금 불편해도 참겠다. 당당히 투쟁하라"고 적혀있었다.

서울 지하철 당산역에도 "공공기관 부채가 문제인 것은 맞지만 그 책임을 왜 노동자들이 져야 하는가"라며 "철도노동자들이 '철밥통'을 지키려고 파업한다는 말은 대한민국의 모든 일자리가 '하향 평준화' 돼야 한다는 말과 같다. 우리 모두를 위한 브레이크인 철도 노동자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반대하며 시작된 2013년 철도파업 때도 시민들은 격려를 보냈다. 당시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인 'SLR클럽' 회원 600여명은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광고를 신문에 실었다. 광고에는 '정부는 4년, 철도는 100년'이라는 문구와 파업을 지지하는 회원들의 실명이 적혔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라면 등 후원물품을 철도노조에 전달했다. '소울드레서' 회원들은 핫팩 2만개를 후원했다. '오늘의 유머' 회원들은 300만원가량의 후원금을 보냈다. 후원이 이어지자 당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학가에서도 파업 응원 열기가 분출됐다. 2013년 12월 고려대학교에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를 붙인 당시 재학생 A씨는 "76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다며 7600명의 직원을 직위 해제하는 몰상식한 행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2016년 철도파업 당시 서울 지하철 옥수역에 붙었던 익명 대자보. <자료=온라인 커뮤니티> 2019.11.22 sunjay@newspim.com

◆ 전문가 "이번 철도파업 명분, 국민 관심 끌기에 부족"  

전문가들은 철도파업에 대한 여론이 달라진 이유를 철도파업 명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철도파업 당시에는 노조가 '성과연봉제 반대', '철도민영화 반대' 등 거대 명분을 내걸었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었지만, 이번 파업은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박근혜 정권 때는 정부가 민주노총에 대해 강압적인 모습을 보였고 철도민영화 등 대형 사회 이슈가 맞물려 대중의 공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다른 공기업에 비해 철도노동자들은 3조 2교대로 근무하는 상황인 데다가 업무 특성상 야간에 일이 더 많기 때문에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지만 이번 파업을 통해서 근무여건 개선을 꼭 이뤄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