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유럽

속보

더보기

베네치아, 인공장벽 지어놓고 홍수 못 막아...이유는 부패·관료주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 달 들어 조수 상승으로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은 베네치아가 바닷물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인공장벽을 거의 다 지어놓고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베네토주 키오자의 알레산드로 페로 시장은 홍수 위험이 다가오자 아직 완공되지 않은 인공장벽을 시험 가동하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정부 관료 중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수 수위가 상승하면서 침수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거리에서 1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카약을 타고 있다. 2019.11.15. [사진=로이터 뉴스핌]

베네치아의 해수 수위는 지난 12일 오전 11시20분 경 178cm까지 치솟으며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겼다. 이후 지난 15일에도 수위가 150cm에 달해 도시 50~60%가 침수됐다.

베네치아는 아프리카 사막지대에서 시작돼 지중해 주변 지역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풍인 '시로코'(sirocco)로 인해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 '아쿠아 알타'(Acqua alta, 조수 상승) 현상이 발생해 시내가 정기적으로 침수된다.

하지만 베네치아가 통째로 물에 잠기는 동안 수십억 유로를 들여 만든 78개의 강철 장벽은 작동하지 않고 해저에 그대로 잠겨 있었다.

페로 시장은 "매우 실망이다. 위험을 감수할 만한 일이었다. 장벽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우리는 물에 잠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WSJ는 인공장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부패, 관료주의, 시민 불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뛰어난 엔지니어링과 설계 기술 및 인력에 힘입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가 됐으나,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지 못해 유럽 문명의 보석이라 할 수 있는 베네치아를 보호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966년 베네치아가 1400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은 후 베네치아를 홍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해 취약 지역에 인공 장벽을 설치하는 '모세'(MOSE)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인공장벽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환경적, 미학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 속에 잠겨 있다가 홍수 위험이 있을 때 떠오르는 구조다.

이러한 개폐식 인공장벽은 이미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영국 런던 등 여타 도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설계는 1980년대가 돼서야 시작됐다. 아드리아 해와 연결된 베네치아 석호의 3개 수로를 가로지르는 개폐식 장벽의 설계에 대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관료들 간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사는 2003년에야 시작됐다. 프로젝트 설계가 수많은 공공 기관, 전문가 패널,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마저 2014년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공사가 80% 완료된 상태에서 거의 중단됐다. 현재 모세 프로젝트는 93% 완료됐으며 2021년 말 완공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비용은 55억유로(약 7조1714억원)로 불었다.

2015년까지 모세 프로젝트의 수력 엔지니어로 일했던 죠반니 체코니는 "모세 프로젝트는 한 쪽에는 부패가, 다른 한 쪽에는 관료주의가 달려 있는 추와도 같다. 이러한 문제는 베네치아뿐 아니라 이탈리아 전역에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세 프로젝트가 가능한 한 빨리 완료되기를 바란다며, "이에 따른 혜택은 건설 및 유지보수 비용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공장벽은 베네치아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네치아는 이번 홍수로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 대성당의 값비싼 대리석과 모자이크 등이 훼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축구선수 잔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가 물에 잠긴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2019.11.16.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