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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인공장벽 지어놓고 홍수 못 막아...이유는 부패·관료주의

기사입력 : 2019년11월22일 17:17

최종수정 : 2019년11월22일 21:4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 달 들어 조수 상승으로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은 베네치아가 바닷물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인공장벽을 거의 다 지어놓고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베네토주 키오자의 알레산드로 페로 시장은 홍수 위험이 다가오자 아직 완공되지 않은 인공장벽을 시험 가동하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정부 관료 중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수 수위가 상승하면서 침수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거리에서 1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카약을 타고 있다. 2019.11.15. [사진=로이터 뉴스핌]

베네치아의 해수 수위는 지난 12일 오전 11시20분 경 178cm까지 치솟으며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겼다. 이후 지난 15일에도 수위가 150cm에 달해 도시 50~60%가 침수됐다.

베네치아는 아프리카 사막지대에서 시작돼 지중해 주변 지역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풍인 '시로코'(sirocco)로 인해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 '아쿠아 알타'(Acqua alta, 조수 상승) 현상이 발생해 시내가 정기적으로 침수된다.

하지만 베네치아가 통째로 물에 잠기는 동안 수십억 유로를 들여 만든 78개의 강철 장벽은 작동하지 않고 해저에 그대로 잠겨 있었다.

페로 시장은 "매우 실망이다. 위험을 감수할 만한 일이었다. 장벽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우리는 물에 잠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WSJ는 인공장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부패, 관료주의, 시민 불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뛰어난 엔지니어링과 설계 기술 및 인력에 힘입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가 됐으나,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지 못해 유럽 문명의 보석이라 할 수 있는 베네치아를 보호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966년 베네치아가 1400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은 후 베네치아를 홍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해 취약 지역에 인공 장벽을 설치하는 '모세'(MOSE)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인공장벽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환경적, 미학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 속에 잠겨 있다가 홍수 위험이 있을 때 떠오르는 구조다.

이러한 개폐식 인공장벽은 이미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영국 런던 등 여타 도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설계는 1980년대가 돼서야 시작됐다. 아드리아 해와 연결된 베네치아 석호의 3개 수로를 가로지르는 개폐식 장벽의 설계에 대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관료들 간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사는 2003년에야 시작됐다. 프로젝트 설계가 수많은 공공 기관, 전문가 패널,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마저 2014년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공사가 80% 완료된 상태에서 거의 중단됐다. 현재 모세 프로젝트는 93% 완료됐으며 2021년 말 완공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비용은 55억유로(약 7조1714억원)로 불었다.

2015년까지 모세 프로젝트의 수력 엔지니어로 일했던 죠반니 체코니는 "모세 프로젝트는 한 쪽에는 부패가, 다른 한 쪽에는 관료주의가 달려 있는 추와도 같다. 이러한 문제는 베네치아뿐 아니라 이탈리아 전역에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세 프로젝트가 가능한 한 빨리 완료되기를 바란다며, "이에 따른 혜택은 건설 및 유지보수 비용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공장벽은 베네치아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네치아는 이번 홍수로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 대성당의 값비싼 대리석과 모자이크 등이 훼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축구선수 잔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가 물에 잠긴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2019.11.16.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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