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청와대 사랑채 앞 방문
'황제 단식' 한국당 항의에 "정치적 비판은 비판"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승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7일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방문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 지지자들의 비난에도 단식장을 찾았고, 한국당 의원들은 '황제 단식'이라고 비판했던 심 대표에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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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7일 8일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방문했다. 2019.11.27 kimsh@newspim.com |
심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를 찾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며 "기력이 없어 주무시는 듯 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방문 취지에 대한 질문에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찾아 뵙는 것이 도리라고 봤다.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전날 국회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몽골식 텐트를 친 것은 황교안 대표가 처음"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가 천막 안에 들어가기 전 김도읍 의원(당 대표 비서실장) 등 한국당 의원들이 잠시 길을 막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심 대표가 들어가기 전에 김도읍 실장이 '인간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아무리 정치 우리 수준이하로 떨어졌더라도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 제1야당 대표가 목숨 건 단식을 하는데 비하, 조롱, 멸시를 하면 되나'고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심 대표는 '정치는 정치고 인간적인 도리 다하기 위해 왔다'고 했고 들어가서도 별 얘기 없었다. 대표님 잘 챙기시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강효상 의원은 "심 대표에게 '비판도 선이 있다 비판하되 조롱하고 폄하하면 안 된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가 단식장을 찾는 동안 황 대표 지지자들은 "심상정 물러가라"고 외치며 항의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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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7일 8일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방문했다. 방문에 앞서 김도읍 한국당 의원(당 대표 비서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1.27 kimsh@newspim.com |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