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쇼핑 지형도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사이버 먼데이'가 '블랙 프라이데이'를 제치고 미국 최대 쇼핑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마케팅 솔루션 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2일(현지시간) 올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92억달러(약 10조9000억원)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11월 28일(현지시각) 뉴욕 시민들이 쇼핑백을 들고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손에 들고 있는 봉지는 미국의 백화점 브랜드 중 하나인 메이시스의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지난해 매출인 79억달러에서 16.9% 늘어난 것이며,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인 74억달러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올해 사이버 먼데이(12월 2일) 하루 스마트폰을 통한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억달러(약 3조5455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닌텐도 스위치, '겨울왕국 2' 장난감, 삼성 TV, 에어팟 등이다.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넘어선 데 대해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중요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올해에는 미국 전역에 때 이른 겨울 폭풍이 강타해 소비자들의 외출이 줄어든 데다 연말 쇼핑 시즌이 예년보다 짧아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더욱 몰렸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9일)에도 온라인 매출이 54억달러(약 6조4179억원)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고, 추수감사절(11월 28일)에도 온라인 매출이 4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반면 소비자 분석업체 쇼퍼트랙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비 6.2% 줄었다.
어도비는 지난 11월 1일~12월 1일까지 온라인 매출은 총 721억달러(약 85조6908억원)에 달했다고 밝히며, 연말 쇼핑 시즌을 통틀어서는 1437억달러(170조7874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4번째 목요일)부터 이튿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그 주 일요일까지가 전통적 쇼핑 성수기였으나,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사이버 먼데이가 더욱 중요한 행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일요일로, 연휴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를 한 데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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