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세돌-한돌/구글-NHN] 예상대로 '접바둑' 변수...알파고와 실력 차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16:19

최종수정 : 2019년12월18일 16:19

이세돌 은퇴대국, 불계승...예상치 못한 수에 버그성 실수

[편집자] '바둑판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상대의 의표를 찔러 난전을 즐겼던 승부사. 평범을 거부했기에 인공지능(AI)을 극복한 세계 유일의 기사. 은퇴 이벤트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AI와 의 재대결. 구글 '알파고'와 대결후 3년9개월만입니다. 국내 기술진이 만든 '한돌'과 세 판을 둡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세돌과 한돌의 대결'을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합니다. 인간과 AI의 두뇌싸움이란 측면과 알파고(구글)와 한돌(NHN)의 AI기술 대결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예상을 깨고 이세돌 9단이 '한돌'에게 승리했다.

예상대로 '접바둑'이 변수로 작용했다. 한돌은 그간 호선(맞바둑)으로만 학습돼, 2점 접바둑에선 명성에 걸맞지 않는 초보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알파고와 한돌의 실력 차이도 컸다.  NHN 측이 "예상치 못했다"고 밝힌 승부처 '78수'를 놓고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라면 너무 당연한 수"라고 말했다. 한돌이 버그성 실수를 했다는 의미다. 이 9단은 3년9개월 전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프로기사라면 절대 받으면 안되는 수를 받아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변칙 공격으로 알파고의 실수를 이끌어냈다는 얘기다.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이세돌 은퇴대국에서 92수끝 흑 '불계승'을 거뒀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이세돌 9단이 은퇴대국에서 인공지능(AI) '한돌'과의 1국을 끝낸 뒤 인터뷰 하는 모습. 김효정 프로기사(왼), 이창율 NHN 게임AI팀장(오). [사진=김지완 기자] 2019.12.18 swiss2pac@newspim.com

◆예상대로 2점 '접바둑'이 변수로 작용..."승률 8%부터 끌어오리는 과정 순탄치 않아"

사내 별명이 '한돌 어머니'인 송은영 NHN GB기획팀 팀장은 "한돌은 호선(맞바둑)으로만 트레이닝(학습) 했고, 접바둑으로 서비스를 해 본 적도, 트레이닝 된 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대국 직후 프로기사 이후 접바둑은 처음이라 고백했다. NHN도 공식석상에서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접바둑을 두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장에선 접바둑 해설이 난생 처음이라는 말도 나왔다. 일반적이지 않은 접바둑을 인공지능이 준비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한돌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창율 NHN 게임AI팀장은 "실무자로서 고민이 많았다"며 "호선 대회를 나가기 위해서도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2달이란 짧은 시간만으론 생소한 접바둑을 준비하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경기패배 직 후 이 팀장은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머신러닝이라는게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승률이 올라간다"며 "2점 접바둑뿐만 아니라, 3점 접바둑까지 동시에 준비하다보니 한 곳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전체적으로 학습량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NHN 측은 이세돌 9단과의 은퇴대국에서 급하게 접바둑을 선보이긴 했지만, 실제 서비스는 트레이닝과 학습을 거친 뒤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만큼 이번 접바둑 대국이 NHN에겐 도전이었던 셈이다.

이 팀장은 "호선에선 경기시작 전 '백'의 승률이 54~55% 수준인데, 2점 접바둑에선 8%에 불과했다"며 "승률 50%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에선 어디가 더 좋은 수인지에 대한 가치 판단이 어렵다. 초기엔 아예 한돌이 동작을 하지 않았다. 승률 8%부터 끌어올리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말했다.

◆ 이세돌 9단 "알파고·한돌 모두 78수가 승부처? 상황 판이하게 달라"

이세돌 9단은 "승부처가 된 곳이 알파고 때나 한돌이나 모두 '78수'인 건 동등했다"며 "하지만 알파고 때는 정상적이라면 받으면 안되는 수를 받은 것이고, 한돌은 프로기사라면 너무 당연한 수"라고 설명했다.

이 9단은 "개인적으로 허무하다"며 "한돌이 시간이 없겠지만, 2~3국에선 한돌이 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율 팀장은 "한돌이 78수에서 무너졌다"며 "그 전까지 한돌 승률이 계속 오르고 있었는데, 78수 이후 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돌은 이세돌 9단의 78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의 알파고와 대국 경험도 빛을 발휘했다.

이 9단은 "2점 접바둑에서 수비적으로 바둑을 두면 불리하다"고 운을 뗀 뒤 "2점 접바둑과 AI라는 특성을 감안해 수비적으로 두는게 조금 더 승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승리 비결을 밝혔다.

NHN 측은 이세돌 9단 승리로 3점 접바둑이 무산된 것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세돌 9단이 1국에 패배하면 2국은 3점 접바둑, 3국은 4점 접바둑으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 9단이 2점 접바둑에서 승리하면서 내일 열리는 2국은 호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창율 팀장은 "2점 접바둑은 어느 정도 승률을 말할 수 있다"며 "3점 접바둑은 어제까지 대국 방식을 바꿔보려 여러 테스트를 했다. 확정된 게 어제"라며 준비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내일은 호선으로 대국이 이뤄진다"며 "시스템 문제가 없는지 안정성 위주로 확인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오는 24일 목요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 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으며,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7-22 15:52
사진
[단독] '근로감독관법' 입법 초읽기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근로감독관 직무·권한·수사권 행사 기준 등 근로감독 업무 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근로감독관법 제정안이 발의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근로감독관 증원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 대통령 대선 공약에는 임기 내 근로감독관을 최대 1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현행 근로감독에 대한 법적 근거가 근로기준법 아래 시행령과 훈령 등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한 만큼, 증원에 앞서 법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로감독관법 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발의를 마무리하고 국회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회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제정안은 근로감독의 내용과 감독관의 책임 및 권한 등을 명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복 위반 및 중대한 위법행위에 대한 즉각적 수사 착수 기준을 밝히고, 정기·수시·특별감독 유형 구분과 감독결과에 대한 처리기준을 명문화했다. 근로감독행정 정보시스템 및 노동행정포털 구축 등 디지털 행정 기반 마련, 권리구제지원관 도입 등 근로감독 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 근거도 포함했다. 전문가들은 근로감독관 증원, 근로감독권 지방 이양 등 근로감독 관련 대통령 공약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법체계 정비가 먼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행 법체계를 보면 근로감독관에 대한 법적 근거는 근로기준법 아래 시행령인 '근로감독관 규정'이 가장 상위 법령이고, 그 아래 시행규칙인 '근로감독관증 규칙'과 훈령 '근로감독관 집무규정' 등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근로감독 내용과 감독관 권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근로감독관 증원 및 위험 사업장 불시 단속 필요성을 반복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는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험 사업장 불시 단속과 이를 위한 근로감독관 대폭 증원 등을 지시한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산업안전 업무를 담당할 근로감독관을 300명 정도라도 신속하게 충원해 예방적 차원의 현장 점검을 불시에 상시적으로 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구체적 증원 규모까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근로감독관 확대를 추진하는데는 근로감독관 인력 부족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노동사건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반해, 이를 조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등 근로기준법 분야를 다루는 근로감독관 수는 2236명으로 지난 2019년 이후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로감독관과 더불어 이들이 2~3년마다 순환 근무하는 노동위원회 조사관의 업무가 증폭하고 있어 인원 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근로감독) 권한 일부를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등의 논의도 있다"며 "이런 부분이 현행 체제로는 가능하지 않아 법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제정안을 두고 "독자적인 근로감독법을 제정한다면 근로감독이라는 행정권한의 위상이 법적으로 확립될 것"이라며 "노동행정의 실행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일선 근로감독관의 전문성 제고와 집행의 일관성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7-21 18: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