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은퇴대국, 1국 총평
[편집자] '바둑판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상대의 의표를 찔러 난전을 즐겼던 승부사. 평범을 거부했기에 인공지능(AI)을 극복한 세계 유일의 기사. 은퇴 이벤트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AI와 의 재대결. 구글 '알파고'와 대결후 3년9개월만입니다. 국내 기술진이 만든 '한돌'과 세 판을 둡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세돌과 한돌의 대결'을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합니다. 인간과 AI의 두뇌싸움이란 측면과 알파고(구글)와 한돌(NHN)의 AI기술 대결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세돌 9단이 한돌을 무너뜨린 '맥점'이 인공지능(AI)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수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렌드 본사에서 열린 은퇴기념 1대국에서 92수끝 흑 '불계승'으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열린 이세돌 프로기사 은퇴기념 1국 기보. [제공=NHN] 2019.12.18 swiss2pac@newspim.com |
한돌은 이날 대국에서 우세를 유지하다, 78수 한방에 급소를 찔렸다. 이번 대국에서 승부처로 작용한 78수가 인간에겐 평범한 '수'지만, 인공지능에겐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돌 개발사인 NHN은 이날 이세돌 9단과의 대국직후 '1국 총평'을 내고 "승부처인 78수는 프로기사라면 흔히 두는 맥점이지만, 세계 최강 인공지능 바둑이라는 중국 '절예(FineArt)'와 벨기에 '릴라제로(Leela Zero)'도 못 본 수"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효정 프로기사는 "맥이란 바둑에서 수단의 실마리가 되는 중요한 수, 또는 그 자리를 말한다"며 "맥점이나 묘수를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바둑의 형태에 주의를 기울이면 의외로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서 중국 절예는 우승을, 벨기에 릴라제로는 4위를 차지했다. 한돌은 이 대회에서 3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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