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연말 시한을 제시한 뒤 성탄절 선물을 언급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큰 실수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각) NPR과의 인터뷰에 응한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위협을 에누리를 해서 들을 필요가 있으며, 그중 일부는 북한의 엄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고 인위적 시간 제약을 두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일 수 있으며, 북한은 이전 3번의 미국 행정부도 성공적으로 속여왔고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북한이 희망하는 비핵화 협상 방식인 '행동 대 행동'의 본질이 핵보유국이 되려고 하는 나라로서의 이득을 보겠다는 것이라며 "핵 측면에서 최소한 양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경제적 이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핵심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핵 합의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믿지 않는다"며 30년 이상 지켜봐 온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항상 시간은 거의 (핵무기 등) 확산자의 편에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한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며,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핵 능력은 향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에 나서려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대량파괴무기와 핵·생화학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동아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경제 발전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북한의 핵무기에 반대한다고 말하는데, 중국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그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제재 집행을 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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