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상원의 탄핵재판이 즉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민주당은 하원에서 내게 적법 절차, 변호사, 증인 등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면서 "나는 즉각적인 재판을 원한다!"고 적었다. 공화당의 탄핵재판 절차 계획을 알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지 않겠다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발언에 발끈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펠로시 의장은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상원이 공정한 탄핵재판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 명확해질 때까지 탄핵안을 넘기지 않겠다"며 "아직까지는 공정한 조건이 조성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원의 탄핵재판 조건을 놓고 소추안 이관 절차를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하원에서 탄핵안을 상원에 제출하지 않으면 탄핵재판은 진행될 수 없다. 당초 탄핵재판은 내년 1월 중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은 전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예견된 결과였다. 상원의 탄핵재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다. 그의 친정인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명, 민주당 45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상원 재판에서 대통령이 파면되려면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유죄를 찬성해야 한다. 전체 100명이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67명의 찬성표가 있어야 하는 셈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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