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내년이면 아시아 전역에 디폴트(채무불이행) 건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며, 특히 중국과 인도가 위험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최대 원자재 업체인 톈진물산집단(TEWOO)의 디폴트를 막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당국의 구제가 줄면서 디폴트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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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올해 중국 국내 디폴트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상황에서 자금 여건이 더욱 타이트해지면서 내년 역내와 역외 채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간 중국 경제 방어벽 역할을 해왔던 부동산 기업들도 앞으로는 디폴트 사태에서 안전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헤지펀드 트리아다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 모니카 샤오는 "채무가 과도한 소형 개발업체들 중 강력한 정책 연결 고리를 가진 이해관계자를 보유하지 못한 업체들의 경우 여건이 계속 타이트해진다면 중국 부동산 부문도 (디폴트 위기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도미노 디폴트 불안은 인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그림자 금융 위기로 신용 압박 상태가 초래되면서 이미 기업 디폴트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 철강 기업 에사르스틸의 경우 아르셀로미탈의 인수 덕분에 채무불이행 문제가 해결됐지만, 나머지 인도 기업들의 경우 자산 매각 절차가 지연되면서 높은 디폴트 위험을 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률회사 링크레이터스 파트너 데이비드 키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석유 및 가스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관련 업체의 디폴트 사례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및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 간 무역 연관성이 커지면서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역내 기업들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와 디폴트 가능성은 역내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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