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북한산 명태·은어·게 판매
북러 교역 규모도 크게 증가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중국이 북한산 수산물의 밀반입을 묵인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연길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설 명절을 앞둔 연길시장에 북조선 수산물이 대량으로 들어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며 "현재 중국 당국은 북조선 수산물의 수입 통관을 엄격히 통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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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소식통은 "중국 세관은 공식적으로는 유엔제재에 따라 북조선 수산물의 통관을 불허하고 있으나 시장에는 북조선 수산물이 넘쳐나고 있다"며 "유입되는 양도 많고 시장에서 판매도 잘 되고 있어 유엔제재는 있으나 마나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북한산 수산물은 명태, 은어, 게, 문어, 오징어 등이며 이 가운데 90%는 밀수를 통해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중국 단둥에서는 북한에서 밀수한 냉동 꽃게에서 대량의 납덩이가 발견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 다른 조선족 소식통은 "새해를 앞두고 이처럼 북조선 수산물이 시장에 범람하는 것을 보면 유엔 제재라는 게 정말 유명무실해졌다"며 "중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무시하고 북조선 수산물 밀반입을 계속 허용한다면 제재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올해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규모도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고 RFA가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세관의 북한과 연해주,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등 러시아 극동지역 간 교역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북 수출액은 2495만달러, 수입액 2만달러 등 교역액은 249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교역액인 1260만달러보다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대북 수출품 1위는 정제유 등 석유제품으로 2107만달러 어치가 북한으로 수출됐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