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기준 전년比 1.9조원 이상 늘어
해외 연기금과의 잇딴 공동투자 등 성과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대한지방행정공제회(이하 행정공제회)가 올해 7%대 운용수익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자산 14조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행정공제회는 30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경영실적 및 2020년 자산운용 계획을 제시했다.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 왼쪽부터 4번째)이 30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열린 '2019년 경영실적 및 2020 자산운용 계획'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행정공제회] |
올해 행정공제회는 연간 수익률 7.4%(잠정치), 경영수익 6500억원대를 시현하며 총자산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 기준 전년 대비 1조9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간담회에 나선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어려운 자산운용 환경에도 전 임직원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노력한 성과"라며 "회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원금과 의지를 의미하는 지급준비율도 100%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 침체로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가 부진한 성과를 거둔 지난해에도 4%대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던 행정공제회는 올해도 7%가 넘는 준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로는 해외 연기금과의 대규모 공동투자협약이 첫손에 꼽힌다.
행정공제회는 올 들어서만 미국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덴마크 연금기관 PFA와 공동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미국 PCCP, 유럽 페트리지아, 알리안츠, 악사, JP모간 등 유수의 자산운용사 및 글로벌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등과의 연쇄 미팅을 통해 상호 협력과 신규 투자처 확보 노력도 병행했다. 그 결과 최근 프랑스 최대 보험사 악사가 계획 중인 유럽 물류펀드에 아시아지역 기관 중 유일하게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 베트남 호치민을 잇따라 방문해 이머징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싱가포르 투자청(GIC), 싱가포르거래소 등과 미팅을 통한 신규 투자 아이디어 발굴,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경제권의 투자 여건 등을 점검했다. 여기에 호치민에 진출한 국내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현지 지사장들과 감단회를 통해 베트남 투자상황, 금융투자여건, 애로사항 등도 함께 확인했다.
내년 자산운용 방향에 대해서는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를 통해 연말 자산 15조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만 대체투자 규모를 약 8000억원 늘려 현재 총 자산의 54.8%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59%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주식 비중을 낮추는 대신 해외 중심의 채권투자를 확대하는 등 비전통적 자산배분 방식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경호 이사장은 "국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올해 못지않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투자 다변화,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 리스크 관리 강화, 해외 대형 연기금과의 공동투자 등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며 "회원서비스 향상에 보다 박차를 가해 회원만족과 신뢰를 높여가는 행정공제회가 되겠다"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