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019년 제야와 새해 첫날 홍콩 반정부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현지 경찰 6000명이 거리에 배치된다.
3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경찰이 이날 밤부터 1월 1일까지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에 대비해 6000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내부 소식통은 과격 시위대의 쇼핑센터 점거나 상점 기물 파손 등에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 한 명은 사복 경찰이 쇼핑 센터 곳곳에서 감시하고 있을 예정이라며 시위대가 경찰의 해산 요구를 듣지 않을 경우 무장 경찰이 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밤 시위대는 코즈웨이 베이의 타임스퀘어, 침사추이의 하버시티 등 주요 쇼핑센터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웨스트 카오룽과 란콰이펑, 완차이 지역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주요 도심 지하철 역에서는 인간띠 시위가 예고되어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시민들에게 집회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잊지마 2019년-이어가자 2020년'(Don't forget 2019 - Persist in 2020)라는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 경찰은 민간인권전선이 새해 첫날 주최하는 가두행진과 시위를 허가했다. 주최 측은 수만 명이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위대는 1월 1일 오후 2시부터 코즈웨이 베이의 빅토리아 파크에서 센트럴의 차터로드까지 가두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새해 첫날, 정부에 대항해 우리의 연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홍콩 시민들이 홍콩의 미래를 위해 거리로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시위대에 강경한 경고를 전했다. 탕 처장은 경찰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은 (과격 시위대를) 체포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며 법을 어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7개월동안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6494명에 이른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홍콩 도심인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30일(현지시간) 시위에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열렸다. 2019.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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