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총 346명의 생명을 앗아간 보잉 737 맥스의 새로운 결함 가능성이 부각,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소프트웨어 이외에 항공기 설계 측면에서도 대형 참사의 원인이 내재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탑승자 157명 전원의 생명을 앗아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때문에 지난 3월부터 전면 중단된 737 맥스의 운항 재개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보잉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수혈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주요 외신은 737 맥스의 설계 결함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그 동안 소프트웨어 오류가 추락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 보잉과 감독 당국은 시스템 결함을 바로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견됐다는 보도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지시에 따라 시행된 기체 안전성 조사에서 보잉은 항공기의 꼬리 부분을 통제하는 두 개의 배선 장치가 지나치게 가깝게 설계됐고, 소프트웨어 결함과 함께 이 역시 추락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사고 원인 조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이미 당초 계획보다 늦춰진 737 맥스의 운항 정상화가 더욱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추락 사고로 주요국과 글로벌 항공업계는 737 맥스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이후 11월까지 신규 주문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보잉은 매월 42대 가량의 737 보잉 제작을 지속하면서 2019년 말 운항 재개를 목표했지만 감독 당국의 조사가 이어지면서 발목이 붙잡힌 실정이다.
400여대의 재고 물량이 쌓인 가운데 새롭게 부각된 설계 측면의 결함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737 맥스가 다시 날개를 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체의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FAA와 치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배선 장치의 잠재적인 결함 가능성으로 인해 항공기의 설계 자체가 변경될 것인지 여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신규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잉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0억달러로 넉넉한 상태다. 하지만 두 건의 참사에 따른 피해자 보상과 737 맥스 운항 중단에 따른 국내외 항공사들의 소송으로 인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보잉이 5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고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1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기존 회사채의 원리금 상환과 배당 지급을 위한 자금 수요도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잉이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의 상업용 항공기 사업 부문 지분 80%를 40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한 계획을 접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컨설팅사 알릭스파트너스의 에릭 버나디니 공동 대표는 WSJ과 인터뷰에서 "보잉의 회사채 발행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발행 비용이 일정 부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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