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제대로 된 보행로가 없었던 서울 한강대교 남단에서 동작역 구간 한강 둔치에 다양한 문화와 여가를 체험할 수 있는 보행 친화공간이 들어선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 여의나루역에서 동작역까지 5.6km 길이 한강 수변길 조성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결과 최종 당선작으로 '한강코드(HANGANG CODE)'가 선정됐다. 설계자는 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최영준 대표)다.
당선작 '한강코드'는 바코드를 컨셉트로 보도, 식재, 조명 등에 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변 보행네트워크를 하나의 선형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의나루역~한강 유람선 선착장 사이 한강시민공원 보행로는 기존 데크와 연결되는 보행로와 전망대가 신설돼 한강을 더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다. 샛강생태거점엔 시민들이 걷다 쉬어가면서 한강의 조류서식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벤치 등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맞닿아 있어 보행자가 걷기 위험했던 노량대교 인근 아파트 단지엔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하는 벽을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성을 높인다. 기존에 어두웠던 올림픽대로 노량대교 하부공간엔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안전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전시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서울=뉴스핌] 저류녹지 생물서식공간 [자료=서울시] 2020.01.08 donglee@newspim.com |
마지막으로 반포천 합류지점에는 기존 광장형 공간에 수경시설을 설치해 물이 있는 조경공간으로 조성하고 보행로를 정비한다.
이밖에 심사위원회는 2등으로 ㈜에스오에이피(SOAP), 권순엽씨의 작품을 선정했으며 3등에는 JeongChoi Works, 최수희, 4등은 김은희 건축사사무소, 김은희+조경진 5등은 Avoid Obvious Design, Vicky Chan을 각각 뽑았다.
심사위원단은 김영준(와이오투 도시건축사사무소)씨를 위원장으로 안계동(동심원 조경기술사사무소), 정욱주(서울대학교), 최정권(가천대학교), 천의영(경기대학교) 외부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시는 한강변 보행네트워크가 조성되면 기존의 대규모 시민공원으로 조성된 한강공원에서와는 다르게 다양하게 한강의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해 9월 개장한 '노들섬'과 접근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 일대 부족했던 공원 복지와 여가·휴식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동작구 1인당 평균 공원공급면적은 11.50㎡으로 서울시 평균인 17.23㎡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번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설계공모전 작품은 현재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에서 열리고 있는 '한강 생각' 전시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말까지 진행된다.
께 전시돼있다. 본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축척한 한강에 대한 전문가 및 시민들의 다양한 상상을 볼 수 있으며, 앞으로 한강이 어떠한 공간이 될지 공감하고 기대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사업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전체적인 기본구상부터 조성공사까지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거대한 워터프론트 개발 방식이 아닌 기존 보행로를 활용해 진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수변 도시재생 사업이 될 것"이라며 "보행네트워크를 조성해 한강 수변을 재미와 상상이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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