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전 아닌 미국 직접 겨냥한 공격에 "이례적" 평가 나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 두 곳에 수 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의 공격에 대해 중동 전문가들이 '예상 외'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탕카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보복을 예측하고는 있었지만 "너무 이르게, 너무 과격하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위기가 통제하기 어려운 "실질적 위험"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보복 조치는 이란 권력 2인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피살당한지 일주일도 안돼 이루어졌다.
바탕카 선임연구원은 "이란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정책에도 코너에 몰리지 않고 자신들도 공격을 할 수 있음을 알리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탕카 언구원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재선 여부가 걸린 대선이 올해 있기 때문에 향후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취소하고 트위터를 통해 다음날 오전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괜찮다"라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조치가 "이례적이었다"는 평을 내놨다. 이란은 지금껏 역내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를 이용해 대리전 형식으로 미국을 공격한 반면, 이번에는 직접 미국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미사일이 이란 영토에서 발사됐을 뿐 아니라 이란 혁명수비대는 공개적으로 자신들이 공격 주체였다고 천명했다.
미 외교협회(CFR)의 이란 전문가인 레이 테이크는 "과거 이란은 대리 세력을 통해 미국에 공격을 가함으로써 혐의를 부인해왔다"면서 "이번에 그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더 뻔뻔해지고 책임을 지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은 이번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에 미사일 15기를 사용했으며 '미국 테러리스트 80명'이 죽었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의 미사일 15기 중 아르빌을 향한 5기 중 4기가 실패했다고 분석했으나, 이라크군은 모두 22기 미사일 중에서 2기만 불발되고 나머지는 모두 2곳의 이라크 기지에 떨어졌으며 아르빌을 향한 5기는 모두 동맹군 지휘소에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좌관들이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 발생 직후 한밤 중 백악관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2019.01.07.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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