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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익산박물관 10일 개관, 지역 거점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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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동양 최대의 석탑 미륵사지석탑은 익산에 있다. 동서로 172m, 남북으로 148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절터인 미륵사터도 익산에 있다. 이곳에 국립익산박물관이 들어서면서 지역 거점 국립박물관이 13개가 됐다. 미륵사지 발굴이 시작된 지 40주년 된 올해 국립박물관으로 문을 연 국립익산박물관이 문화 거점 기관으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의 전신은 1997년 5월 9일 문을 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다. 2015년 12월 30일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으로 전환됐고 지난해 2월 26일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승격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증축 공사를 거쳐 새로 단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익산박물관 입구 2020.01.10 89hklee@newspim.com

국립익산박물관은 연면적은 7500전시실 면적은 2100㎡의 규모로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지하 2지상 1층 규모로 건립한 유적 밀착형 박물관이다. 박물관 입구로 따라 들어가는 길은 여타 박물관과 다르게 내리막길이다. 외양은 현대 건축물이지만 로비로 가는 길을 걷다 보면 마치 14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의 관문을 마주한 인상도 준다. 

상설전은 3개실(익산백제·미륵사지·역사문화)로 구성된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과 재현 유물, 쉬운 안내 글로 인도한다. 현재 미륵사지 출토품 2만3000여 점을 비롯해 전북 서북부의 각종 유적에서 출토된 약 3만 점의 유물 소장하고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은 상설전에서 국보·보물 3건 11점을 포함한 300여 점의 전시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리병과 유리구슬, 꽃모양 금구슬, 마노제 대롱옥, 마노 구슬2020.01.10 89hklee@newspim.com

제1실 익산백제실에서는 백제의 마지막 왕궁으로 익산이 거론된 이유로 익산 왕궁리 유적과 백제의 왕실 사원인 제석사지, 백제 최대 규모의 돌방무덤인 쌍릉에서 출토된 자료를 소개한다. 왕궁리유적지에서 발견된 유리·금속 공예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과 1400년 전 정화조 시설을 갖춘 최초의 근대식 화장실 구조도 설명하고 있다. 나라의 체계화와 시스템을 보여주는 율령과 그릇도 확인할 수 있다.

1917년 대왕릉 돌방 안에서 수습한 대왕릉 나무널도 전시된다. 발견 후 102년 만에 공개되는 유물이다.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 수장고에 있다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전시장으로 나왔다.

대왕릉 나무널은 백제 후기 최고급 나무널로 당시 일본에서 수입한 고급 급송으로 만들어졌다. 능의 주인은 50~60대 노년층이며 7세기 전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육식 식습관을 가졌고 고칼로리 식사 때문에 노인성 질환을 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대왕릉의 주인을 무왕으로 보는 주장과 연결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사리 구멍 내 사리장엄구 출토 모습 2020.01.10 89hklee@newspim.com

제2실 미륵사지실에서는 삼국 최대의 불교사원인 미륵사지의 역사와 설화, 토목과 건축, 생산과 경제, 예불과 강경 등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미륵사지 사리 구멍 내 사리장엄구 출토 모습을 재현한 설치물과 복원한 사리병도 볼 수 있다. 미륵사지 석탑 재현 설치물을 비롯해 실제 동원 석탑 옥개석도 전시돼 있다.

제3실 역사문화실에서는 익산문화권의 특성을 부각한다. 특문물 교류의 증거를 토기나 도자기, 금동관, 금동신발, 청동기 등 다양한 유물을 소개한다. 특히 금동관과 금동신발과 같은 유물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영상이 3면으로 설치돼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 말미에는 익산의 백제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제 유물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미디어 전시 2020.01.10 89hklee@newspim.com

개관 특별전으로 '사리장엄-탑 속 또 하나의 세계'(1월 10일~3월 29일)가 개최된다. 나라마다 사리와 관련해 다양한 사연이 담긴 사리를 한자리에 모았다.

국립익산박물관의 대표 문화재인 백제 왕실 발원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의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장엄,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 등 우리나라의 왕실과 귀족 등이 발원한 사리장엄 9구를 포함해 총 15구를 소개한다.

전시 소개 글에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왕릉의 나무널 2020.01.10 89hklee@newspim.com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10일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간담회에 참석해 박물관의 개관을 축하하며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의 의미를 전했다.

배 관장은 "익산은 공주, 부여, 경주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고도이자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백제의 마지막 미래가 담겨서 '무왕의 이루지 못한 꿈',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륵 세상을 그림 백제의 꿈이 서린 곳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륵사지뿐 아니라 왕궁, 쌍릉 등 국보와 보물, 주요 유물이 3000점이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전시된다"며 "박물관은 미륵사와 익산 유적의 탁월한 정신적 가치를 전하고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인식을 익산박물관을 통해 발휘되도록 전시와 교육을 통해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익산 박물관이 익산시민, 전라도민, 국민의 사랑을 받고 나아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도록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제와 익산에 대한 영상 2020.01.10 89hklee@newspim.com

신상효 국립익산박물관 관장은 지역 거점의 국립박물관의 역할은 지역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신 관장은 "지역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국립익산박물관과 익산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익산시와 세계문화유산인 백제문화유산지구에 대한 관리를 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 말로만 백제문화유산지구가 있다고 할 게 아니라 박물관의 역할에 맞게 보존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기동 관장은 뭣보다 국립익산박물관이 지역 문화의 상징이자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배 관장은 "박물관을 통해 지역 문화의 상징을 보여줘야 한다. 아울러 지역 관광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닿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0일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2020.01.10 89hklee@newspim.com

이어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우리 문화 의식이 박물관이나 문화, 관광지역 근처의 경관 관리다. 해외 관광지를 가보면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찾는 곳도 있다. 앞으로 문화 기관뿐 아니라 주변 경관도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훌륭한 문화유산과 거대한 석탑과 국립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지만, 교통편이 다소 불편하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익산역과는 차로 30분 소요되는 거리다. 박물관을 지나가는 대중교통편도 없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상효 국립익산박물관 관장 2020.01.10 89hklee@newspim.com

이와 관련해 신상효 관장은 "익산시에 박물관으로 오는 대중교통편 증설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배 관장은 "대중교통도 중요하지만 셔틀버스가 있어야 관람객이 편하게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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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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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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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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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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