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설립자인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경고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올해 투자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핑크 CEO는 글로벌 CEO들에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으로 인해 '미래의 부(富)'가 줄어든 투자자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블랙록은 화석연료 개발 등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에 리스크가 되는 투자에서 일정 부분 발을 뺄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설립자인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에너지 기업뿐 아니라 모든 기업들이 탄소 발자국(배출 온실가스 총량)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도록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핑크 CEO의 이러한 변화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압력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대규모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행태가 바뀌면 글로벌 재계 전반도 이를 추종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환경 운동가들과 투자자들은 금융기관들을 먼저 압박하고 있다.
그간 블랙록과 뱅가드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들은 기업들의 관행을 변화시키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핑크 CEO는 "기후변화에 대해 어떤 예측이 정확한지도 모르고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지만, 기후변화가 하나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모든 정부, 기업, 주주들은 기후변화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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