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엄중한 상황"
홍콩 비상사태 선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41명과 1372명으로 급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우한 폐렴 확산에 관해 "엄중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우한 폐렴 사망자는 41명, 확진자는 1372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전 세계에서 우환 폐렴 확진을 받은 사람의 수도 14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날 호주에서는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말레이시아에서도 3명의 확진자를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한국과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대만, 네팔,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 주석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날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 각국도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전세기를 이용해 우한에 있는 자국민을 대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7일부터 단체 관광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우한 폐렴 대응 단계를 '심각'에서 '비상사태'로 격상하고 우한과 홍콩 사이의 항공편과 고속열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춘제 연휴로 방학에 들어간 학교들도 내달 17일까지 방학을 연장하게 된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 확산은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관광에 나서는 춘제 연휴와 겹치면서 전염 속도가 더 빨라질 우려가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우한 폐렴 사태가 심각해지자 많은 중국인은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항공사들도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지난 2002년,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 상황을 덮으려고 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중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우한 폐렴 억제 노력과 투명성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우한시는 바이러스 관련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산당이 운영하는 후베이 신문의 한 고위 언론인은 우한시 지도부의 즉각적인 교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기업들도 우한 폐렴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은 베이징에서 출발하거나 베이징으로 향하는 도시 간 서비스를 26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문을 닫았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