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중국과 계속 소통 중…교민 중 확진자 없어"
박능후 "감염우려 완전 종식 때까지 정책역량 총동원"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는 3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 송환을 위한 전세기 운항에 대해 중국 정부가 우선 1대 운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세기가 이날 중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중국 측과 협의 중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 점검회의'를 개최한 후 이같이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우한 내 700여명의 재외국민 귀국을 위해 당초 (전세기) 2편씩 이틀간 4편을 통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왔다"며 "어제 저녁 중국이 우선 1대 운영만 승인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합동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1.30 dlsgur9757@newspim.com |
강 장관은 "오늘 중으로 1대가 우선 운영될 수 있도록 지금 계속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미국, 일본 등에서 다수의 임시 항공편 요청이 있어 우선은 1대를 허가하고 순차적으로 요청을 받는다는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전세기 두 편에 나눠 탑승할 예정이었던 교민을 한 편에 합쳐 태울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준비 중인 1편은 보잉747편으로 404석 수용이 가능하고 신청한 국민 700여명 중 반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물론 2차, 3차, 또 4차편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세기 승인을 1대만 받음에 따라 귀국하는 교민들의 좌석 배치도 달라진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4편을 운영하려 했을 땐 무증상자이지만 옆 간격을 두고 대각형으로 앉히려고 했는데 편수가 줄어들면서 1차로 원하시는 교민들을 가능한 다 모셔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마스크를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N95 이상 고강도 마스크로 수준을 높여 기내 감염이나 교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1.30 dlsgur9757@newspim.com |
실제로 전세기에 탑승할 인원은 유증상자 유무 주한 지역 교통 사정 등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아직까지는 교민 중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우한 시내 4개 거점에 모이면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계획을 준비 중이고 도착하지 못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어떤 교통편이 있는지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예산에 반영된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국방부·경찰청 인력 250명을 인천공항 등 검역소에 배치했으며 이날부터는 국방부 인력 106명을 추가로 배치한다.
정부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정부의 지원 요청을 받아들여 5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국민 안전 확보와 경제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국민 여러분은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해 주시고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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