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기술로 5분 만에 6시간 뒤 날씨 예측"
함유근 전남대 부교수 "AI로 엘니뇨 예측 6개월 앞당겨"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구글이 미국 해양대기청(NOAA)보다 10배는 정확하고 효율적인 인공지능(AI) 기반 기상예측 모델 '나우캐스트(Nowcast)'를 공개했다.
칼라 브롬버그 구글 AI 프로그램 리드는 4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열린 '구글 AI 포럼'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나우캐스트'의 성능에 대해 설명했다. 나우캐스트는 기상 레이더 관측 자료와 위성 사진 등을 모아 '유넷(U-Net)' 신경망으로 6시간 이내 단기 예보를 한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칼라 브롬버그(Carla Bromberg) 구글 공익을 위한 AI(AI for Social Good) 프로그램 리드가 '구글 AI 포럼 19강'에서 기상 예측(Nowcast) 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구글코리아] 2020.02.04 yoonge93@newspim.com |
브롬버그 리드는 "단시간 예보에서 구글의 모델은 미국 해양대기청의 '허(HRRR)' 모델보다 정확도가 10배는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5~6시간 이상의 예보에서는 나우캐스트보다 HRRR이 더 정확했다.
또 기존 모델로는 몇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나우캐스트는 불과 5~10분만에 예측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나우캐스트가 미국 정부 기관보다 빠른 관측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사전지식 의존도를 낮추고, 딥러닝을 통해 변화 양상을 '유추'하기 때문이다.
브롬버그는 "이 기술을 통해 기상 예측을 정확도를 개선하고 홍수 예방 등에 응용하도록 접목하겠다"면서도 "다만 아직 이 모델은 초기 개발단계며, 상용화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유근 전남대학교 해양학과 부교수는 '합성곱 신경망 기법(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기술을 적용해 엘니뇨 발생과 강도를 18개월 전에 예측하는 AI 예측 모형을 소개했다.
엘니뇨 현상이란 해수 온난화 현상이다. 만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을 경우 엘니뇨 현상이 발생 된 것으로 정의한다.
함유근 부교수에 따르면 해당 예측 모형은 현 시점에서 향후 18월까지 약 70%의 정확성을 띠고 있다. 이는 기존 예측 모형에서 기간을 약 6개월이나 더 늘린 수준이다.
함 부교수는 "일례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옥수수 수확량이 확 줄어들고 가격이 폭등한다"면서 "이 기술로 인해 엘니뇨 현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모형의 연구결과는 지난해 '딥러닝 기법을 활용한 엘니뇨의 중장기 예측'라는 제목으로 학술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함유근 전남대학교 해양학과 교수가 '구글 AI 포럼 19강'에서 '엘니뇨 중장기 예측 모형 개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구글코리아] 2020.02.04 yoonge9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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