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신종 코로나 대응 지적하며 "中 대통령 보는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했다.
청원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사태에 있어 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그는 그러면서 국내 마스크 품귀현상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300만개의 마스크를 중국에 지원했고, 마스크 가격 폭등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정부의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 전역이 아닌 이미 봉쇄, 폐쇄중인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금지라니,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국민 보호가 아닐까"라고 반문하며 "정말 자국민을 생각했다면 중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의 마감은 다음달 5일이다. 12일 오후 3시 현재 약 2만명이 동의했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는 국민청원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님, 하야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바이러스 퇴치에 정말 총력을 기울이는건지 의심스럽고 대처능력에 실망감이 매우 크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자기 나라 인민을 생각해 중국인은 입국 불허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문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중 청원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은 사례가 있다. 지난해 4월 30일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은 25만명이 동의한 바 있다.
정혜승 당시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국민청원 답변자로 나서 "삼권분립 원칙상 정부가 답변하기 어려운 청원에 대한 답변이라는 점, 먼저 양해를 구한다"며 "정부가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져본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