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국의 방해로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하지 못했던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책을 논의하는 WHO 특별 회의에 참석했다.
대만 측은 이번 참석은 WHO 측과 직접 교섭을 통한 것이며 중국 측의 승인은 필요없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며 대만의 국제무대 진출을 방해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만은 지난 몇년 간 WHO 가입은 물론 연차총회에서 옵저버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회의도 마찬가지로, 대만이 참가를 신청했던 전문가 회의 중 약 70%가 WHO에 의해 거부당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대만은 관련 정보를 제때 얻지 못하는 등 WHO 비회원국으로서 불이익을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의 전문가가 11~12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특별회의에 온라인으로 참가하게 됐다.
중국 측은 대만의 참석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참석을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만 측은 이번 WHO 포럼에 대만 전문가가 참석하는 건 대만 정부와 WHO가 직접 교섭한 결과이며, 중국의 승인은 필요없었다고 일축했다.
산케이신문은 "WHO가 대만의 참가를 인정한 배경에는 대만을 배제하려 한다는 국제적 비난을 완화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8일 열린 WHO 집행이사회에서도 대만과 연대를 하자고 요청했으며, 일본도 대만의 WHO 가입에 지지를 밝혀왔다.
이번 특별회의엔 전세계 각국에서 약 400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회의에서 바이러스의 발생원인 규명 외에도 백신 개발을 위한 로드맵 책정에 대해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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