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투자회사로 변신한 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 손실을 낸 결과다.
소프트뱅크G가 12일 발표한 2019년 4~12월 결산에 따르면 영업손익이 129억엔(약 13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4년 이후 15년 만의 적자 결산이다. 지난해에는 1조8590억엔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4~12월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7조898억엔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69% 감소한 4765억엔을 기록했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2일 2019회계연도 4~12월 결산을 발표하고 있다. 2020.02.13 goldendog@newspim.com |
파산 경고까지 나왔던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에서 대규모 투자 손실을 기록한 데다, 또 다른 대형 투자처인 '우버'의 주가가 대폭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일로 비전펀드의 미국 투자책임자 마이클 로넨 매니징 파트너가 사임을 발표했다.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로넨은 "몇 주 간 내 사임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함께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도 부진했다. 10~12월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92% 감소한 550억엔에 그쳤다. 비전펀드가 2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손정의(孫正義, 손 마사요시) 회장은 여전히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버의 주가 상승 등으로 비전펀드가 12일을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하며 "조류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워크의 실적 회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손 회장은 "새로운 경영진들이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책정했다"며 "내년에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2일 2019회계연도 4~12월 결산을 발표하고 있다.2020.02.13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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