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료품·돈육 우선 입항 허가…농산물 수입 차질 예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냉동 닭고기를 싣은 미국 화물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중국 입항이 지연되면서 홍콩, 한국, 대만, 베트남으로 우회 중이라고 미국 가금류·달걀수출협회(Poultry & Egg Export Council)가 전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협회는 현재 중국 항구에 있는 냉동 컨테이너가 자리가 없고 중국이 의료품과 돼지고기 화물선을 우선 순위로 입항을 허가하고 있어 화물선 입항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짐 섬너 협회장은 "다른 모든 화물은 우선 목록에서 제외됐고 입항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은 사실상 문을 닫은(shut down) 상태"라고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항구 터미널 측은 중국행 냉동· 냉장 제품 화물이 선내 전력 부족으로 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식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하고 중국이 연간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증대를 약속하고 난 뒤 나왔다.
앞서 지난 11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1단계 무역 합의로 중국이 식량 수입을 늘리고 미국 농민들에게 자국 시장을 개방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중국서 벌어지는 신종 코로나 사태는 최소한 올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매입 규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알린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