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후 풍선효과로 수도권 거래 확대
부동산 회복 기대감으로 부산·세종 등 지방도 늘어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지난 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10만건을 넘기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의 12·16대책 이후 추가 규제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거래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0만1334건으로 전년 동월(5만286건) 대비 101.5%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거래량은 2006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1월 거래량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전월(11만8415건)보다는 14.4% 감소하고, 5년 평균(6만4173건)과 비교해 57.9% 증가했다.
1월 거래량은 1월에 신고된 건수다. 관련법은 주택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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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19.07.30 pangbin@newspim.com |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정부의 12·16대책 이후 이른바 '풍선효과'로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가 규제를 예고하면서 거래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매매거래량은 5만5382건으로 전년 동월(2만2483건) 대비 146.3%, 증가하고, 전월(6만2374건) 대비 11.2% 감소했다. 서울은 1만6834건으로 전년 동월(6040건)보다 178.7% 증가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30~40대를 중심으로 '지금 아니면 집을 못 산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거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조급하게 대책을 내놓으면서 의도했던 방향과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등 지방도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방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4만5952건으로 전년 동월(2만7803건)보다 65.3% 증가했다. 부산(7531건)과 세종(1678건)은 같은 기간 각각 109.1%, 216% 늘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산은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면서 지속적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며 "집값 오름세를 보이는 대전과 세종 등 지역에서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중에서도 아파트 매매거래가 집중됐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만5986건으로 전년 동월(3만1305건) 대비 142.7% 증가했다. 비아파트(2만5348건)는 전월 대비 16.8% 감소하고, 전년 동월 대비 33.5% 증가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7만3579건으로 전월(16만6585건) 대비 4.2%, 전년 동월(16만8781건) 대비 6.8% 각각 증가했다. 5년 평균보다는 26.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1만3942건)은 전월 대비 5.6%, 전년 동월 대비 4.6% 각각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달 5만5457건으로 같은 기간 6.7%, 1.7% 각각 증가했다. 지방(5만9637건)은 전월 대비 1.7% 증가하고,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다.
주택 매매거래량 및 전월세 실거래가 등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시스템 또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un90@newspim.com